종합

예비신자 교육 ‘통합 프로그램’ 필요하다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17-10-10 수정일 2017-10-11 발행일 2017-10-15 제 306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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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예비신자 교리교육’ 연구 결과

‘교육기간 6개월로 통일하고 후속·심화교육 병행’ 제안

예비신자 교육 과정을 더욱 체계화하고 이들이 영세 후에도 지속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예비신자 교리교육’과 ‘후속교육’, ‘심화교육’으로 이어지는 ‘통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소장 김희중 대주교, 이하 사목연구소)는 최근 전문 연구를 실시, 각 본당에서 진행 중인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안을 제시했다.

사목연구소가 제시한 ‘통합 프로그램’은 각 본당의 예비신자 교육기간을 6개월로 통일하고 후속 및 심화교육을 통해 부족한 교리교육과 나눔을 실시하는 방안이다. 특히 심화교육은 새 신자들 뿐 아니라 견진성사를 준비하는 신자들과 재교육을 원하는 신자들을 대상으로도 함께 진행할 수 있는 과정이다.

한국교회 세례자 수는 2009년 15만6947명으로 역대 최고 수치를 보였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16년 세례자 수는 11만1139명으로 조사됐다. 견진성사를 받은 신자 역시 2009년 6만8055명에서 2016년 5만7839명으로 감소했다. 게다가 주일미사 참례률은 2016년 19.5%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이자 처음으로 10%대로 낮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신자들이 냉담을 시작하는 시점은 영세 후 ‘5년 미만’인 경우가 38.7%였다. ‘10~20년 미만’은 23.6%, ‘5~10년 미만’은 19.5%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가톨릭신문이 창간 90주년을 맞아 지난 3월 발표한 제4차 ‘가톨릭신자의 종교의식과 신앙생활’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사목연구소는 이러한 상황에서 복음 선포의 첫 시작인 예비신자 교리교육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세속화와 개인주의, ‘죽음의 문화’, ‘무관심의 세계화’, ‘영성의 사막화’ 등 현대사회 위기가 교회 안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일상 안에서 그리스도를 체험하고 신앙을 성숙시켜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사목적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사목연구소가 제안한 6개월의 교육과정과 이에 따른 교리교재 및 커리큘럼이 개발되면 예비신자 교리교육은 각 교구와 본당을 연계해 제공될 수 있다. 이 경우 교육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잦은 이사로 인해 일관된 교리를 받지 못하는 이들도 통일된 교육과정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사목연구소는 이 통합 프로그램에는 시청각자료 등의 보조자료 개발을 포함해 한국적 상황에 적합한 단계별 예식, 신앙체험을 동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강의와 나눔 시간의 적절한 분배, 공동체적 친교를 위한 대부모나 후견인 제도의 활성화, 기도와 전례생활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목연구소는 아울러 이러한 개선안을 통해 새 신자들의 신앙 성숙과 본당 사목의 활성화를 돕고, 교회 전체의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에 힘을 실어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