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 사회교리] (39) 사형제도 완전 폐지를 위하여 ②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
입력일 2017-09-26 수정일 2017-10-18 발행일 2017-10-01 제 3064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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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개국 이상이 사형 대신 무기금고형 도입 추세

백 신부의 사형제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자 스텔라와 베드로가 점점 빠져드는 표정이다.


“국제사면위원회가 조사한 나라들을 보면(2015년 12월 31일 기준), 모든 범죄에 대해 사형제를 완전 폐지한 나라가 102개국이고, 특수범죄에만 사형제를 적용하는 나라가 6개국, 일상적인 범죄에도 사형 집행을 허가하는 법을 유지하고 있으나 적어도 지난 10년간 사형을 집행하지 않은 나라(실질적 사형폐지국)가 32개국입니다. 법이나 관행으로 사형제를 유지, 채택하고 있는 나라는 58개국이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사형제를 유지하거나 폐지를 혼용하는 국가도 두 군데 있습니다. 국가라면 당연히 법이 있을 테고 그 법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사형제도가 유지되거나 폐지되었습니다. 전시나 특수 상황, 즉 국가 비상사태 등에 대해서는 나라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합니다. 사형제가 폐지되거나 시행하지 않는 나라들은 대부분 무기금고형으로 바꿔가는 추세입니다.”



스텔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보다 사형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가 많네요. 저는 대부분의 나라에 사형제가 있거나, 사형제를 실시하고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인간 생명에 대한 존중심이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사형제가 없어지기 시작한 것은 불과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인권 개념이 가장 먼저 생겨나고, 그리스도교 가르침에 따른 인간 생명 존중이 일반화된 유럽도 1980, 1990년대 와서야 사형제도가 폐지됩니다. 그만큼 사형제를 둘러싼 논란이 격렬했다는 뜻이겠죠?”


이야기를 이어가던 백 신부가 뜬금없는 질문을 한다.


“공식적으로 가장 먼저 사형제도가 없어진 나라는 어느 나라일까요? 이 문제 맞히면 치킨 쏩니다!”


베드로와 스텔라 얼굴에 이내 긴장한 빛이 떠올랐다.


“역시 ‘천부인권설’을 가장 먼저 주창한 유럽이 아닐까요? 아니면 이슬람 국가나 육식조차 금기시하는 불교 국가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 어디일까요? 오늘 치킨이 확 땡기는데… 꼼쟁이 신부님이 치킨을 쏜다는데… 아, 맞히고 싶어요!”


스텔라와 베드로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날리고 싶지 않고 궁금하기도 해서 머리를 쥐어 짜봅니다. 하지만 너무 어려운 문제입니다. 아마도 꼼수 대가 백 신부가 이걸 알고 노렸을 것입니다. 한참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던 백 신부가 입을 엽니다.


“하하, 잘 모르시겠죠? 석유가 많이 나는데도 경제가 어려워서 큰 혼란을 겪고 있는 나랍니다. 답은 다음으로….”


■ 펀펀 사회교리 퀴즈 
펀펀 사회교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공부한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9월 게재된 내용에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찾아보세요.


1. OOOO은 현재의 물가와 사회상황 등을 고려해, 근로자의 최저임금이 아니라 최저생활비를 보장해주는 개념입니다.(힌트 9월 17일자)

2. 국제엠네스티는 O년 이상 사형 집행을 하지 않은 나라를 ‘실질적 사형폐지국가’로 분류하고 있습니다.(힌트 9월 24일자)
정답을 10월 16일까지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32(군자동)  <이메일> funfun@catimes.kr


■ 지난 퀴즈 정답
① 최저임금  ② 최저임금제


■ 당첨자
박지한(안드레아), 김지슬(가브리엘라), 임경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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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