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사지식일완(萬事知食一碗)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만사의 이치가 한 그릇 밥에 담겨 있다는 뜻입니다. 밥과 반찬, 국이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졌나를 생각하면 하늘의 태양과 구름, 비, 바람부터 농부의 땀과 웃음, 애환, 요리하는 사람의 정성까지 자연과 인간세계의 삼라만상이 밥 한 그릇에 담겨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 이사장은 요즘 젊은 세대와 10대 학생들의 성격이 급해지고 폭력적으로 변해가는 원인을 학교 급식을 포함한 음식문화에서 찾았다.
“대량으로 조리된 음식을 집단적으로 먹는 학교 급식이나 포장만 뜯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인스턴트 식품에 길들여지면 사람 성품도 똑같이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DMZ평화생명동산을 운영하는 첫 번째 원칙이 ‘맛있는 밥보다 좋은 밥’입니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좋았다’(창세 1,10)는 창세기 말씀을 연상시키는 ‘좋은 밥’이다.
그는 「생명의 길」에서 현대인들이 분별없이 에너지를 과소비해 ‘불’로 뜨거워진 생태계를 통렬히 비판한다. “한국에 살던 토종벌 98%가 죽었습니다. 왜 죽었을까요? 전기와 화석에너지, 전자파를 너무 많이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4000만 대에서 뿜어 나오는 전자파를 벌이 견디지 못한 겁니다.”
벌의 죽음을 인간 생태계의 침해로 받아들일 수 있을 때라야 창조질서가 회복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커피나무를 키우고 가공하고 유통시키는 데 물 150리터 가까이 든다는 사실을 알고 마시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 묻는다.
“지식정보사회가 제3의 물결이었다면 제4의 물결은 ‘바이오사회’ 즉 ‘생명사회’가 될 것입니다. 생명사회가 본격화 될 2030년에는 제가 희망하는 생명의 움이 다시 싹트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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