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새 책] 「주름, 펼치는」

권세희 기자
입력일 2017-09-26 수정일 2017-10-24 발행일 2017-10-01 제 306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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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지음/ 140쪽/ 8000원/ 문학수첩
‘시’는 짧지만 읽을수록 독자에게 새로운 느낌을 준다. 흔히 ‘함축적’이라는 말이 쓰이는 것처럼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가벼운 단어에도 무겁고 진중한 생각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다. 이번 김재홍(사도 요한) 시인의 작품들도, 매끄럽게 쓰였지만 읽을수록 대상의 내면을 ‘예리’하게 관찰하고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총 3부로 이뤄져 44편의 작품이 수록된 「주름, 펼치는」은 시인이 바라보고 있는 대상들을 자세하고, 촘촘하게 묘사하고 있다. 마치 카메라로 찍은 것처럼 그려진 대상들은 김 시인의 눈으로 새롭게 탄생하기도 한다. 시인은 ‘시간과 속도 속의 주름’에 대해서 집중하면서 우리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시로 나타내고 있다. 시인은 “시가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스포츠 외에도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이 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절기가 시작돼 쌀쌀한 요즘, 김 시인이 펼쳐내는 시를 읽으며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권세희 기자 se2@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