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빈첸시안 카리스마 400주년 맞아 발족한 ‘한국빈첸시안 가족위원회’ 회장 한향숙 수녀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19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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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들의 복음화 위해 연대·협력 펼쳐 가겠습니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등 4개 단체 연대 결성
수도회 3개·평신도 단체 1개 상승효과 기대

‘한국빈첸시안 가족위원회’ 초대 회장 한향숙 수녀가 단체 결성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겸손·소박·사랑’의 정신으로 열심히 사는 것이 영성의 핵심입니다.”

한향숙 수녀(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총원장)는 빈첸시오 드 폴(이하 빈첸시오) 성인의 영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빈첸시안 카리스마 400주년을 기념해 한국에서 빈첸시오 성인 영성을 따르는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사랑의 씨튼 수녀회,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등 4개 단체가 빈첸시오 성인 축일(9월 27일)을 앞둔 9월 23일 ‘한국빈첸시안 가족위원회’(이하 한국빈)를 결성했다. 이날 한국빈은 비전 선언문을 발표하고 ‘가난한 이들의 복음화, 빈첸시안 가족들의 협력과 연대, 회원들의 영성교육’을 기치로 내걸었다.

한국빈 회장 한향숙 수녀는 “단체 결성을 계기로 빈첸시오 성인 영성의 원천을 찾고 영성을 따르는 단체들이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빈에 속한 4개 단체는 수도회 3개, 평신도 단체 1개다. 이들 중 가장 잘 알려진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는 평신도 단체로 각 본당에 빈첸시오회 조직을 두고 있다. 이들은 도시락 배달, 독거노인 방문 등을 실시하며 가톨릭 신자 외에도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주민센터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이웃을 돕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수원 성 빈센트 드 뽈 자비의 수녀회는 1965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이래 무료복지의원, 무료양로 복지시설, 미혼모의 집 등을 운영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1982년 광주광역시에 있는 장애인학교인 은혜학교, 2002년 장애인직업재활센터 씨튼베이커리를 열고 장애인 교육에서 자립까지 보살피는 장애인복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또한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는 1978년 한센인 공동체 성 라자로마을에서 활동을 시작해 현재 노인복지시설 성 빈첸시오의 집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각자 자리에서 빈첸시오 영성을 실천해오던 단체들이 연대하는 의의에 대해 한 수녀는 “수도자는 관상으로써 영성을 좀 더 심화할 수 있고 평신도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일상생활에서 영성을 실천할 수 있다. 각 신분의 장점이 만나 상승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한 수녀는 “빈첸시오 성인이 병자 성사를 행하면서 진정한 사제의 소명을 깨달으며 회심한 것, 또 사람들이 가진 애덕의 마음을 조직화한 것이 1617년에 일어난 일”이라며 올해를 빈첸시안 카리스마 400주년으로 기념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