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서울대 가톨릭동아리연합회 개강미사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19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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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의원 초청 강연

9월 14일 열린 서울대 개강미사에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청춘 톡!톡!’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노동의 조건이 결국 나의 삶과 연결되는 만큼, 노동이 당당해야 삶이 당당해질 수 있습니다”

심상정 국회의원(마리아·정의당)은 청년들을 위해 열린 강연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서울대 가톨릭동아리연합회(회장 진선호, 지도 문종원 신부)는 지난 대선 때 여성·노동·동성애 등 사회현안에 대한 촌철살인식 화법과 정책으로 청년들에게 큰 공감대를 얻은 심상정 의원을 초청, ‘청춘 톡!톡!’을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9월 14일 오후 6시30분 교내 기숙사 900동 지하 2층 가온홀에서 마련한 서울대 개강미사와 강연은 가톨릭 동아리연합회 회원을 비롯해 교내 학생 1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강연에 나선 심 의원은 청년들에게 정치에 관심을 갖고, 특히 노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심 의원은 “우리나라에선 노동을 말할 때, 불온·불손한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지만 헤어날 방법이 없다는 생각 등을 떠올린다”면서“유럽의 선진 정치인들이 ‘노동’을 중요한 쟁점으로 생각하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심 의원은 “청년들이 학업, 취업, 결혼 등으로 내 앞길이 고단하겠지만 사적 영역으로 보는 삶과 공적 영역으로 보는 정치는 결국 밀접하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아울러 “대선 때 1.2%의 지지를 받아 꼴찌를 했는데 이후 전국을 돌면서, ‘꼴찌했으니 정치를 그만두라’는 말씀보단 격려의 말을 많이 들었다”면서 “정치는 정치인만이 대상이 아니라 주권자인 우리 시민이 주체적으로 해야 할 ‘공통의 과제’인 만큼 개개인 모두가 관심을 갖고 정치인들에게 요구해달라”고 당부했다.

강연 시작에 앞서 심 의원은 가톨릭 신자가 된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가톨릭 신자는 맞지만 하느님 딸로 마이크를 잡기엔 부족한 터라 용기를 내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문을 연 심 의원은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낮은 곳,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서시는 모습과 낙태·동성애·이혼 등 고통받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따뜻한 품으로 품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망설이지 않고 결론을 내려 세례를 받게 됐다”고 밝혔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