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악성 림프종 앓는 이승제씨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9-19 수정일 2017-09-20 발행일 2017-09-24 제 306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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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생각하며 지금까지 견뎌왔는데…

투병 중인 이승제씨가 부인 김혜선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16년 8월 이승제(33)씨는 급격한 체중 감소와 소화 불량 등의 증상으로 인근 병원을 찾았다. 2012년 결혼 3개월 만에 림프종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을 한 뒤 지속적으로 치료와 검진을 받아왔기에, 마지막으로 완치 판정만 받으면 되는 시기였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부인 김혜선(29)씨와 대형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검사결과에 관한 상담을 하러간 부인 김씨가 오랜 시간 돌아오지 않았다. 림프종이 머리를 제외한 온몸으로 전이돼 재발한 것이다. 그렇게 이씨의 긴 투병생활은 다시 시작됐다.

슬하에 14개월, 4살, 5살 어린 세 자녀를 둔 이씨는 “가장 힘든 것은,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든 원인이 바로 나인데, 내가 병원 침대에서 나갈 수 없으니 해결방법이 없어 너무나 괴롭다”고 눈물을 글썽이며 고백했다.

이씨는 투병 생활로 인해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 가까스로 마련한 집과 차도 병원비를 충당하기 위해 모두 팔고 부모님이 계신 집으로 온 가족이 들어갔다. 아끼고 아꼈지만 꾸준한 소득도 없고, 부인이 전시장 아르바이트를 해 버는 100만 원 남짓한 벌이로는 병원비조차 메울 수 없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세 아이의 양육비도 만만치 않았다. 기초생활수급 심사 중이라 당장은 정부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상태다. 그러는 사이 1년 만에 카드빚만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인 김씨는“남편을 보살피느라 아이들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벌이가 없어 먹이고 싶은 것, 입히고 싶은 것 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어린 세 자녀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고 투병생활을 견뎌왔다. 지난 7월에는 항암치료 후 자가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으면 병세가 나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런데 불과 몇 달 사이 이마저도 좌절됐다. 척수에까지 암이 전이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항암치료를 지속하면서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이씨는 “그동안은 어떻게든 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다시 눈물을 보였다.

오랜 약물 치료로 이씨의 얼굴은 부어있고, 다리에는 알 수 없는 상처들이 남아 있다. 더욱이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투병 생활로 인해, 마음의 병이 더욱 커져 있는 상황이다.

이씨의 주치의인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김찬규 교수는 “30대의 젊은 가장임에도 아이들과 떨어져 외로움과 질병악화라는 공포에 맞서고 있다”면서“환자의 앞날이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짙은 안개 속에 가려져 있지만 이를 이겨 나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602-318915

국민은행 651001-01-404206

농협 301-0182-7723-61

예금주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모금기간: 9월 20일(수)~10월 10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32-765-6966

사회복지법인 인천가톨릭사회복지회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