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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도림동본당,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단 ‘프란치스코회’ 창립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17-09-12 수정일 2017-09-12 발행일 2017-09-17 제 3062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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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이어의 기적, 함께 이루겠습니다”
지구 내 4개 본당 연합
매주 번갈아가며 봉사

서울 신도림동본당 주임 양장욱 신부가 9월 9일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단 ‘프란치스코회’ 창립미사에서 창립회원들에게 안수하고 있다.

서울 신도림동본당(주임 양장욱 신부)은 9월 9일 저녁 주일미사를 노숙인 무료 급식 봉사단 ‘프란치스코회’(단장 서정학) 창립미사로 봉헌하고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는 디딤돌 하나를 더 놓았다.

프란치스코회 창립미사에는 서정학(대건 안드레아·60) 단장을 비롯한 임원진 등 창단 회원 40여 명과 신자 200여 명이 함께했다. 이철학 신부(서울 개봉동본당 주임)에 의해 2014년 11월부터 노숙인 무료 급식활동을 시작한 개봉동본당 프란치스코회 문병주(스테파노·66) 회장이 격려차 미사에 함께해 강론 시간을 빌려 그동안의 활동 경험담을 들려줬다.

문 회장은 “노숙인 무료 급식봉사를 본당 단위로 할 경우 주임신부가 바뀌면 활동이 지속되기 어려워 서울대교구 제16 구로지구 차원에서 본당 간 연합 형태로 봉사를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노숙인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면서 그들 뒤에 계신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신도림동본당 프란치스코회가 이날 창립되면서 매월 첫째 주는 개봉동본당, 둘째 주는 신도림동본당, 셋째 주는 오류동본당, 넷째 주는 구로1동본당, 다섯째 주는 개봉동본당 책임 아래 노숙인 무료 급식이 이뤄지게 됐다.

각 본당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본당에서 밥과 국, 반찬을 차에 싣고 서울 을지로3가에서 오후 10시경 첫 급식을 한 뒤 이어 을지로입구와 서울시청 지하보도에서 급식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1시경 본당으로 돌아온다. 이틀에 걸친 사랑의 실천이다. 하루 평균 100명 안팎의 노숙인들이 식사를 하며 밥과 반찬을 약간 남게 준비해 노숙인들에게 다음 식사용으로 주고 철수한다.

본당 주임 양장욱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오늘 프란치스코회 창립 회원들은 예수님이 보여주신 오병이어의 기적에 동참하고자 모였다”며 “노숙인들을 통해 하느님을 본다는 생각으로 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서정학 초대 단장 역시 “가장 작은 이들에게 행한 것이 나에게 행한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을 기억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던져주는 활동을 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