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한반도 평화 위한 종교인들의 기도

입력일 2017-09-05 수정일 2017-09-05 발행일 2017-09-10 제 306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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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종교지도자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금 한반도는 북한의 핵실험을 둘러싸고 고도의 긴장 상황에 처해 있다. 미국은 북핵 문제에 대해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보일 뿐 아니라, 적극적인 대화를 남북 정책 기조로 삼고 있는 현 정부 역시 이번 핵실험과 관련해서는 압박과 제재를 거론할 정도다. 전례 없이 한반도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민들의 우려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종교 지도자들이 교황을 알현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기도를 요청한 것은, 이런 위기 상황에 대한 깊은 우려에서 나왔다. 특히 주교회의 의장 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대표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교황에게 크게 두 가지 내용을 담은 서한을 전달했다.

주요 내용 중 하나는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종교간 대화와 협력이 차지하고 있는 중요성이다. 다른 하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 요청이다. 김 대주교는 이 서한을 통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의 정전협정 체제에서 벗어나 평화협정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한다며, “칼을 녹여 쟁기를 만드는” 변화가 이뤄지도록 교황이 기도해줄 것을 호소했다.

폭력에 맞서는 노력, 모든 이들의 존엄과 권리를 위해 펼치는 노력은 종교인들 본연의 소명이다. 국가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종교인들이 실천해야 할 몫이 매우 크다. 교황 또한 한국의 종교 지도자들에게 폭력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종교간 대화와 평화를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황의 기도와 종교 지도자들의 노력에, 우리 모든 종교인들은 기도로써 동참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