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따뜻한 관심 / 박원희 기자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09-05 수정일 2017-09-05 발행일 2017-09-10 제 306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최근 언론 보도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해지는 가족의 모습은 믿고 싶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소식들로 가득하다. 몰지각하게 자녀를 대하는 부모의 비정상적인 모습은 신체적인 폭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자식임에도 불구하고 버림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큼 방임하거나 정신적인 학대를 가하는 부모들. 이루 다 말할 수 없지만 올바른 가정의 모습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가정의 위기는 자녀들의 위기로 작용한다.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부모의 삶, 언행은 교과서와 같은 표본으로 인식된다. 경제적 지원이나 화목한 분위기도 자녀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따뜻한 관심이다.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가 조사한 학교 밖 청소년 실태 결과를 보면 학교를 그만둘 당시 아무하고도 의논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14.5%나 된다. 이들은 자신의 결정을 존중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학교를 그만뒀을까. 마음을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대상이 없었던 것은 아닐까.

최근 대구에서는 처음으로 가정형 Wee센터 ‘꿈꾸라’가 문을 열었다. 전국 각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가정형 Wee센터는 가정폭력과 부모의 방임 등 위기의 가정 청소년들이 센터 내 교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3개월에서 6개월까지 살아가는 곳이다.

실제 따뜻한 가족의 품과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신체적으로나 심적으로 상처를 받았던 청소년들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치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더 나아가 자신이 원하는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향해 발돋움을 하는 공간이 되기를 기도한다.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