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펀펀 사회교리] (35) 최저임금과 교회 가르침 ⑥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
입력일 2017-08-29 수정일 2017-08-29 발행일 2017-09-03 제 3060호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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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부담 영세업자 ‘사회안전망’ 부실

베드로가 백 신부의 말을 들으며 그 어느 때보다도 전투력을 불사르고 있다. 허점만 보이면 반격을 가하기 위함이리라.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백 신부는 이야기를 이어간다.


“주위를 둘러보면, 인건비가 운영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업종들은 영세 자영업들에서 많이 보입니다. 동네이웃들에서 가장 쉽게 만나는 치킨집, 시장 상표 피자집 등입니다. 특별히 목이 좋거나 맛집으로 소문나지 않으면, 대부분 배달을 해야 겨우 먹고 살 정도일 것입니다. 배달원을 쓰려면 인건비가 비싸니까 매장에 직접 와서 사가면 20, 30%씩 깎아 주는 곳도 있습니다. 그만큼 인건비가 부담되는 것이겠죠. 이런 사정들을 이해하면서도 먼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과연 편의점이나 치킨집들이 적정한 숫자인가? 이런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이 본점과의 관계가 정당하고 공평한가? 하는 것입니다. 




한 예로, 얼마 전 부산 송도에서 8년째 2층에서 편의점 업을 하고 있는 한 건물 1층에 또 다른 편의점이 문을 열어서 비난을 산 적이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편의점 본사들이 가맹점만 늘려서 이익을 보려 하고, 이런 추세가 너무 많은 편의점을 양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이렇다 보면 가맹점과 본점 사이의 관계가 정상적이지는 않겠죠. 통계를 좀 볼까요. 지난해 편의점 시장 규모는 20조4000억 원이라고 합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혼밥 메뉴가 인기를 끌면서 불과 5년 사이 2배로 성장했습니다. 가족 해체나 개인주의 만연이라는 서글픈 세태의 결과이기도 하죠. 어쨌든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서 지난해에만 3600여 곳의 편의점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가지고 가게 문을 열 텐데요. 기존 편의점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살아남겠습니까? 영세업자들이 어려운 것은, 인건비 상승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동종업체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소비할 수 있는 사람 수는 정해져 있는데 어떻게 모두 다 장사가 잘되겠습니까? 이런 분들이 대부분 명예퇴직하고 퇴직금으로 정말 생사를 걸고 장사를 시작하시는데… 이러다가 한 번 망하면 재기하기 힘듭니다. 사회안전망도 부실하다 보니 그냥 급전직하 하는 것이죠.”


“최저임금 이야기하시다가 갑자기 웬 사회안전망 말씀이십니까?”


베드로의 질문에 백 신부가 “이런 것들이 사회 경제적으로 모두 다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며 말을 잇는다.



■ 펀펀 사회교리 퀴즈 ■

펀펀 사회교리는 지난 한 달 동안 공부한 내용과 관련, 퀴즈를 드립니다. 힌트는 8월 게재된 내용에 숨어 있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알맞은 말을 찾아보세요.


1. OOOO은 임금격차 완화와 소득분배 개선을 가져와서 양극화 현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힌트 8월 20일자)


2. OECD 가입국 중 OOOOO를 실시하는 나라는 27개국입니다.(힌트 8월 27일자)

정답을 9월 15일까지 우편엽서나 이메일로 보내주십시오.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주소와 연락처를 꼭 남겨주세요.


※보내실 곳 : <우편> 04996 서울특별시 광진구 면목로32(군자동)  <이메일> funfun@catimes.kr


□ 지난 퀴즈 정답  

① 25  ② 데나리온


[당첨자] 배인우(스테파노), 조외남(올리바), 최성열



■ ‘펀펀(FunFun)교리’ 34편 중국어 번역판이 가톨릭e신문 프리미엄 서비스로 찾아갑니다. QR코드로 지금 만나보세요.




백남해 신부(요한 보스코·마산교구 사회복지국장)rn마산교구 소속으로 1992년 사제품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