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캄보디아서 청년 해외문화교류 활동 펼친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오종진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8-29 수정일 2017-08-29 발행일 2017-09-03 제 3060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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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적인 우리 시선 반성하고 참 친교 이룬 시간”
2010년 청소년 활동으로 시작
아시아 일치 위한 교류에 중점
문화 체험 넘어 봉사·기도 진행

‘코이노니아 캄보디아 청년 문화교류 활동’을 다녀온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오종진 신부는 “아시아 친구들과의 친교를 통해 참 행복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도록 돕고 싶었다”고 전했다.

“아시아 친구들과 진정한 친교 일치를 이루기 위해서는 화해와 만남이 필요합니다. 그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선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그들 삶 안에 들어가 마음과 마음이 만날 때 참된 친교와 일치가 가능할 것입니다.”

대전교구 청소년사목국장 오종진 신부는 8월 7~18일 ‘KOINONIA(코이노니아) 캄보디아 청년 문화교류 활동’을 다녀왔다. 청소년사목국이 2010년 제1차 필리핀 현지 활동을 시작으로 베트남, 캄보디아, 중국, 몽골 등 아시아 국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문화교류 활동 일환이다.

이번 캄보디아 방문으로 제15차를 맞은 해외 문화교류 활동은 그간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에서 참여폭을 청년으로까지 확대했다. 청년 해외문화교류 활동으로는 첫 회인 셈이다. 기존의 ‘피앗(FIAT)’에서 ‘코이노니아(KOINONIA)’로 이름도 새롭게 했다.

“‘삼포세대’ 라는 말처럼 요즘 청년들이 힘들고 어려운 상황인데, 우리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아시아 친구들을 마음으로 만나고 그들과 친교를 통해 참 행복이 어떤 것인지 체험하도록 돕고 싶었습니다.”

오 신부는 코이노니아 활동에 대해 “무엇보다 단순한 문화 체험, 가진 자가 못 가진 자를 돕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적 사랑과 나눔을 통한 화해와 일치, 친교에 방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삼위일체의 친교에 뿌리를 두고 있는 ‘코이노니아’ 뜻처럼, ‘단순히 친하다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삶과 그들의 삶이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의 친교’라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코이노니아 프로그램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진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그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봉사와 친교, 모든 여정을 마무리하는 ‘피정과 나눔’ 이다.

이번 활동에서 참가 청년들은 ‘앙코르와트’, ‘킬링필드’에서의 역사문화탐방 후 프놈펜에서 2시간 정도 떨어진 뜨러뻬앙 므레아 지역을 방문, 학교 건물 수리 활동을 펼쳤다. 또 지역 어린이들 및 주민들과 친교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에는 대침묵 피정 속에 전체 일정을 되짚었다.

“위로를 하러 갔는데 위로를 받고 왔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극한의 가난한 삶 속에서도 정말 행복해하고 진심으로 환영해 주는 그들 모습 속에서 모두들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배우는 자리였고, 더불어 산다는 것, 용서와 화해의 가치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활동에 참가한 청년들은 앞으로 월 1회 기도 모임과 연 피정 등을 통해 각자 체험했던 바를 삶의 자리에서 계속 기억하고 이어나가는 작업을 가진다.

오 신부는 앞으로 “청년 해외 문화교류 활동을 청소년 프로그램과 함께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아이들이 ‘나’라는 틀을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자신을 보고, 또 내 것을 기꺼이 내어주면서 삶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느끼는 프로그램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