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필리프 우에드라오고 추기경 / 조지혜 기자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8-22 수정일 2017-08-22 발행일 2017-08-27 제 305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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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4개국 중 한 나라 부르키나파소에서 우리나라까지 어떻게 오게 됐을까. 부르키나파소 와가두구대교구장 필리프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이를 ‘하느님의 섭리요 은총’이라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과의 친분, 그로 인해 이어진 또 다른 인연. 사람이 억지로 할 수 없는 하느님의 섭리로 지금 한국에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보편교회의 일치를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고도 했다. 그리고 그는 인터뷰, 취재 시간 동안 기자에게 자신의 신앙과 덕을 보여줬다.

그는 “한국의 발전이 놀랍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발전할 수 있는지 한국교회가 알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 이유로 “부르키나파소 대부분 사람들이 하루 1달러 미만으로 살아간다. 나는 이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인간다운 삶을 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100원 이하로 하루를 살려면 못 먹고 못 입어가면서 살아야 한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부르키나파소 사람들이 이런 빈곤에서 벗어나 하느님 백성으로서 존엄하게 살기를 바랐다. 그에게 첫 번째 가치는 인간 존엄이었던 것이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서울 광장동본당에서 만난 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가 불편하지 않도록 살뜰하게 챙기기도 했다. 그의 덕이 그런 소소한 마음 씀씀이에서 드러났다.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은 감사하다는 말도 많이 했다. 그를 초대한 염수정 추기경에게도, 방문했던 서울 광장동본당에서도 환대에 감사하다고 했다.

짧은 시간 동안 우에드라오고 추기경을 만났다. 하지만 그 시간 동안 우러나오는 그의 깊은 신앙과 덕, 사람에 대한 배려를 보며 그야말로 아버지인 사목자의 모습을 만났다.

조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