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윤지원 개인전 ‘고독의 그림자’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4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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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은 외로운 것 아냐… 성찰 할 수 있는 상태”
14~23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 ‘두’

윤지원 작 ‘고베’.

윤지원(로사리아·서울 도곡동본당) 작가가 ‘The Shade of Solitude’(고독의 그림자)를 주제로 개인전을 연다. 8월 14~23일 서울 청담동 갤러리 ‘두’(DOO)에서 여는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한 건물의 그림자가 캔버스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형상, 한 사람이 벤치에 앉아 먼 산 혹은 바다의 수평선을 바라보는 장면, 대부분 홀로 있는 뒷모습. 각 작품 내용들은 고독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대변한다.

작가는 ‘고독하다’는 것에 관해 “그저 외로운 것이 아니라 충만해질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상태”라고 설명한다. 특히 “고독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고 타인에 대해 관대 해져가는 과정이기에, 성찰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고독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고독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이번 전시 작품들에서 느낄 수 있다. 작품 속에 그려진 그림자도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작가는 “우리 삶에도 그림자 같은 부분들이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밝은 부분 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매력적”이라고 전한다.

홍익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한 윤 작가는 마흔이 다 된 나이로 이탈리아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했던 그는 이탈리아에서 밀라노국립미술대학 회화과 학사와 석사를 모두 졸업했다. 그의 표현을 빌면, ‘회화’와 ‘신앙’은 현재 작가의 삶을 지탱하고 있는 두 개의 커다란 기둥이다. 그는 작가로서 오롯이 집중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은 기도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