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명밥상] (8) 연근 흑임자 전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4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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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심신 달래는 아삭하고 고소한 맛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계절도 서서히 물러나고 있다. 몸도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이들에게 생명의 숨결이 담긴 밥상은 삶을 향한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준다. 자연에서 다시 힘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연근 흑임자 전을 내놓아 보면 어떨까.


연근은 예부터 먹거리뿐 아니라 귀중한 약재로도 쓰였다. 어머니 신사임당을 여읜 율곡 이이 선생이 실의에 빠져 몸이 상했을 때 그의 건강을 회복시켜준 음식이 바로 ‘연근죽’이었다. 


연근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출혈을 멈추는 지혈작용과 열독을 풀고 어혈을 삭히며 토혈을 멎게 하는 기능이 있다. 연근에 많은 탄닌, 철분 성분 때문이다. 


또 비타민C가 풍부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아스파라긴, 아지닌, 티록신 등의 아미노산이 많고, 펙틴과 비타민B12, 비타민C 등이 많이 함유돼 말초 혈액순환을 왕성하게 해 피부를 좋게 만들고, 여드름, 기미 등에도 효과적이다.


흑임자는 중국에서 예로부터 불로장수 식품으로 귀하게 여겨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역시 건강이나 장수를 위해 애용돼 온 식품이다. 


맛이 달고 독이 없어서 기가 허했을 때 약용으로 먹으면 좋다. 또 안토시아닌이 함유돼 있어 강력한 항산화작용을 하며 시력 회복과 당뇨 치료에 효과적이다. 필수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상피구조의 기본을 형성하는 단백질인 케라틴이 들어있어 모발의 윤기 강화와 탈모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이번 밥상의 주인공 연근은 연꽃마을영http://농조합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다. 흑임자는 원주교구 농민들이 내놓은 결실이다. 전을 부칠 때 쓸 현미유는 국산 쌀겨와 쌀눈에서 추출 및 정제된 순 식물성 식용유로, 일반 식용유에 비해 느끼한 맛이 적다. 들기름과 참기름은 청주교구 직지참기름에서 내놓았다. 첨가물이나 보존제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직 국내산만을 써 재래방식인 압착식으로 기름을 추출해 만들었다. 간을 맞출 소금은 서해안 갯벌에서 생산되는 엄선된 천일염을 왕대나무에 다져넣고 입구를 황토로 봉한 후 소나무 장작불로 섭씨 850~950도 고온에서 장시간 구워 쓴 맛을 없앤 알칼리 소금이다. 맛을 더해줄 부침가루는 우리밀가루에 국산 감자전분, 국산 쌀가루 등 각종 재료를 알맞게 배합해 쫄깃하고 맛있는 식감을 내게 한다.



요리 : 김정현(노엘라)

‘온유당’ 마음을 담은 식탁 운영 중(카카오스토리:https://story.kakao.com/5new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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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