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날에 드러날 주님의 영광
오늘은 카프로 시작하는 카보드(영광), 카베드(간), 켈렙(개)을 알아보자.
■ 간(肝)
카보드와 같은 어근에서 나온 낱말로 ‘카베드’가 있다. 사람이나 동물의 간(肝)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히브리어로 간은 ‘묵직함’이란 말과 같다. 간을 왜 이렇게 불렀을까? 실제로 간은 꽤 무거운 장기이기도 하고, 생명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므로 그렇게 불렀던 것 같다. 다른 한편 고대근동에서는 짐승을 잡아 간의 모양이나 금을 보고 점을 쳤는데(에제 21,26), 종교적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 이름과 잘 어울린다. ■ 겸손과 충실함의 개 한편 켈렙은 개란 의미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개는 욕설의 대상이었고 구약성경에도 그런 용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1사무 17,44; 이사 56,11 등) 그런데 특이하게도 스스로를 개로 낮추어 겸양의 표현을 쓰기도 했다.(2사무 9,8 등) 개는(켈렙은) ‘충실한 종’의 의미도 지녔던 것이다. 켈렙의 오래된 형태가 칼렙인데, ‘여푼네의 아들 칼렙’의 이름에서 이 형태를 찾을 수 있다. 그는 모세에 적극 협력했고 주님께 충실한 자로서(민수 13장),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함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간 인물이다.(민수 14,30) 주님의 진실된 충견(忠犬)이니, 칼렙은 구약성경의 ‘도미니카누스’(Domini/주님의-canus/개)라고 하겠다.주원준 (한님성서연구소 수석연구원)rn독일에서 구약학과 고대 근동 언어를 공부한 평신도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