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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시오회 라형규 신부, 종교활동-청소년 관련 박사학위 논문 발표

조지혜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4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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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활동, 시설 청소년 스트레스 감소에 도움”
7개 시설 청소년 300여명 설문… ‘영성의 효과’ 분석
‘청소년 문제 행동 이해하는 유용한 학술논문’ 평가

라형규 신부가 ‘영성이 시설 청소년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있다.

종교 활동, 신과 관련된 경험 등이 복지기관 등 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돼 화제다. 논문은 ‘종교 활동을 하는 청소년들은 뭔가 다르다’는 일반인들 사이의 ‘소문’이 적어도 시설 청소년에게는 사실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라형규 신부(돈보스코청소년영성사목연구소장, 살레시오회)는 7월 초 ‘시설 청소년의 스트레스와 삶의 만족도 관계의 구조모형 연구- 영성의 조절효과 분석’을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해 8월 17일 명지대 청소년지도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라 신부의 논문은 시설 청소년을 대상으로 했기에 시설 청소년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는 유용한 학술논문으로 평가 받는다. 아울러 교육학과 사회복지학이 융합된 첫 논문으로 평가 받고 있다.

라 신부는 서울시내 7개 아동양육시설·아동보호치료시설·자립생활관 등 청소년 시설에서 생활하는 청소년 311명이 작성한 설문지를 토대로 박사학위 논문을 작성했다.

라 신부는 “아동복지시설에서 영성이 시설 청소년의 스트레스 감소나 삶의 만족도 향상에 어떤 상호 영향을 주는지 실증적으로 살펴본 것”이라며 논문 저술 동기를 밝혔다.

논문에서 영성은 ‘특정한 종교적 믿음과 실천을 초월한 긍정적인 인간 내적 자원들의 총합이며 개인이 자신·타인·사회와 상호 관련되며, 더 나아가 최고 존재·절대자와 관계를 맺는 것’으로 정의된다.

라 신부는 논문에서 영성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 설문지에서 신과 관련된 경험, 바르게 사는 것, 영성의 영향, 전통적 신앙심, 종교활동, 초월적 힘의 경험 등을 영성을 구성하는 요소로 설정하고 시설 청소년들에게 질문했다.

설문 분석 결과 ‘시설 청소년들은 영성이 높아질수록 스트레스가 낮아지고 삶의 만족도가 높아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한 ‘영성이 시설 청소년들이 친구를 비롯한 대인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현재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다.

라 신부는 “연구자들은 지금까지 사회과학에서 ‘영성’을 성인, 노인, 호스피스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왔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영성을 다룬 논문은 아주 드물다”고 논문의 의미를 설명했다.

라형규 신부는 중앙대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명지대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중앙대, 숭실대, 명지대 사회복지학과 외래,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비서 겸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조지혜 기자 sgk9547@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