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미얀마 첫 주재 교황대사로 임명된 장인남 대주교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6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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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의 정상외교 기초 세울게요”

장인남 대주교는 “교황청-미얀마가 막 국교를 수립한 만큼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미얀마의 첫 교황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엄청나게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교황청과 미얀마가 이제 막 국교를 수립한 만큼, 양국이 정상적인 외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2일 정오(로마시간)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로 장인남 대주교를 임명했다.

태국 주재 교황대사와 캄보디아·라오스 교황사절을 겸임하고 있는 장 대주교는 태국 방콕에서 머물며 미얀마 주재 교황대사직을 수행하게 된다.

교황청과 미얀마는 지난 5월 4일, 프란치스코 교황과 미얀마 국가고문 아웅산수치 여사가 만난 뒤 바로 대사급 국교를 체결했다. 교황청은 당시 미얀마에 교황대사를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고, 최근 미얀마는 교황청이 장 대주교를 교황대사로 임명하는 것에 동의했다.

장 대주교는 지난 2012년부터 미얀마 교황사절로서 양국의 국교 정상화에 크게 공헌했다. 연간 3~6회 직접 방문해 미얀마 교회와 미얀마의 사정을 교황청에 알리는 노력도 이어왔다.

장 대주교는 “지난 1990년대부터 태국 주재 교황대사가 미얀마 교황사절을 맡으며, 교황청과 미얀마의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면서 “최근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자유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선정부를 수립해 그동안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장 대주교는 “미얀마 교회는 아주 작고 가난한 교회이지만, 최근 교황님께서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하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교회”라면서 한국 신자들도 “미얀마 교회에 적극 관심을 갖고 교회 발전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얀마는 아시아에서도 대표적인 불교국가다. 미얀마 인구 5700만 명 중 가톨릭 신자는 70여 만 명에 불과하며, 16개 교구에서 700여 명의 사제가 사목하고 있다. 수도자 수는 2200여 명이다.

현재 휴가차 한국을 방문 중인 장 대주교는 이달 말 다시 태국으로 돌아간다. 이후 장 대주교는 미얀마를 방문, 교황대사로서 미얀마 대통령과 외교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초대 미얀마 교황대사로 임명된 장 대주교는 1949년 10월 30일 태어나 1976년 사제품을 받았다. 장 대주교는 1985년부터 교황청 외교관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엘살바도르와 에티오피아, 시리아, 프랑스, 그리스, 벨기에 등지에서 근무했다.

2003년 대주교로 임명된 그는 방글라데시(2003~2007년)와 우간다(2007~2012년) 주재 교황대사를 역임했으며, 2012년부터는 태국 주재 교황대사 겸 미얀마·라오스 교황사절로 활동 중이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