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평일미사 전후 성무일도 바치는 청주 성유대철본당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8-14 수정일 2017-08-14 발행일 2017-08-20 제 305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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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6개월 넘게 봉헌, 공동체 신심 깊어져

청주 성유대철본당 신자들이 8월 9일 오전 10시 평일미사 후 낮기도를 함께 바치고 있다.

“나만은 하느님께 부르짖으리니 주께서 나를 살려 주시리라. 저녁 아침 한낮에 내가 슬피 부르짖으면 당신이 내 소리를 들어주시리라.”

주송자를 따라서 성무일도를 바치는 신자들의 기도 소리가 낭랑하다. 좌우 교송으로 기도의 음을 맞추는 시간 안에서 하느님을 향한 찬미의 마음은 높아져 간다.

청주 성유대철본당(주임 황종현 신부)의 평일미사 전후 성무일도 봉헌 모습이다. 오전미사 전후엔 아침기도와 낮기도를, 저녁미사 전후엔 저녁기도와 끝기도를 바친다. 한 번도 거르지 않고 2년6개월 넘게 계속되고 있다.

수도원에서 수도자들이 바치는 성무일도처럼 흐름이 매끄럽지 않을 때도 있지만 2년여를 훌쩍 넘긴 기도 일정 속에서 이제 성무일도 시간은 성유대철본당 신자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일과가 됐다.

이 같은 성무일도 봉헌은 2014년 현 본당 주임 황종현 신부가 부임하면서 시작됐다. 이전에도 일주일에 두 차례 성무일도 시간을 가져왔던 본당 공동체는 이때부터 매 평일미사 시간 전후에 성무일도를 바치게 됐다.

황 신부 역시 늘 성무일도 시간에 함께하며 신자들과 기도를 바친다.

서정화(필립보)씨는 “이 기도는 바쁜 일상으로 평일미사와 성무일도 봉헌에 함께하지 못하는 신자들을 대신해서 바치는 본당공동체의 기도로 여겨진다”면서 “성무일도를 반복해서 바치다 보면 여러 어려움에 둘러싸인 오늘날의 우리들에게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 걸 느끼게 되고, 그 안에서 묵상과 기도가 더 깊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종현 신부는 “교회의 공적인 공식기도인 성무일도를 공동체가 함께 바치면서 기도에 점차 깊이를 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하고 “함께 모여 기도하는 과정 안에서 성당이 주님 안에 더 머물고 싶은 자리가 되고, 또 이를 통해 늘 더 기도하는 공동체로 성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