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교구대회·본대회 이모저모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n사진 AYD 한국 참가단
입력일 2017-08-08 수정일 2017-08-08 발행일 2017-08-13 제 3057호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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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청년과도 친교 나눈 ‘기쁨의 축제’
「찬미받으소서」 주제로 꾸민 부스
 한국 참가단, 개인컵 사용 등
 환경 실천 구체적 사례 소개
 다문화·다종교 체험하며
 서로 종교에 대한 이해 깊어져

8월 1일 마카사르교구가 마련한 지역 문화 체험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염수정 추기경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젊은이들의 화합의 장, 제7차 아시아청년대회(Asian Youth Day, 이하 AYD)에 참가한 젊은이들은 7월 30일~8월 2일 인도네시아 내 11개 교구로 흩어져 ‘교구대회’(Days in Dioceses)에 참가했다. 이어 젊은이들은 2일 오후 4시 욕야카르타 ‘족자 엑스포 센터’(Jogja Expo Center, JEC)에 모여 본대회(Days in Venue)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다채로운 만남과 나눔, 축제로 꾸민 본대회를 펼쳤다. 한국 참가단이 보내온 사진을 통해 AYD 이모저모를 소개한다.

◎… 다양한 문화·종교 이해의 장

개막미사 봉헌에 앞서 열린 개막행사. 아시아 각국의 전통 문화 공연을 시작으로 화합의 장이 펼쳐졌다.

한국 참가단 중 전주교구 젊은이들은 이 자리에서 부채춤을 선보여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전통적인 춤과 노래 등을 선보이며 뜨거운 우정을 나눈 무대는 마지막 날 축제의 장에서도 마련됐다. 이 축제에서는 젊은이들뿐 아니라 각국 주교들과 사제·수도자들도 함께 춤을 추며 친교를 나눴다.

AYD 참가 젊은이들은 각 교구대회에 이어 본대회에서도 다양한 지역 문화를 체험했다. 특히 본대회 셋째 날 마련된 ‘현장 체험 활동’ 중에는 전통 악기 연주와 연극 관람에 이어, 무슬림 젊은이들과 함께 서로의 종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젊은이들은 저마다 “힌두교 석상과 불교 불상, 천주교 성모님 석상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어 신기하다”고 감탄하기도.

◎… 「찬미받으소서」 실천에 동참

젊은이들은 본대회 둘째 날 국가전시박람회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찬미받으소서」 내용을 바탕으로, 지구를 어떻게 돌볼 것인가를 주제로 다양한 부스를 꾸미기도 했다.

한국 참가단은 ‘환경’을 주제로 부스를 마련하고, 한국의 환경 실태를 알렸다. 또 환경 보전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오르기, 종이컵 대신 개인컵 사용하기, 손수건 가지고 다니기’ 등의 ‘즐거운 불편’을 소개했다.

특히 한국 참가단의 부스는 행사장에서도 유일하게 두 줄을 서서 기다려야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오랜 시간 줄을 선 젊은이들도 말씀사탕을 뽑고 프란치스코 교황이 그려진 손수건을 기념품으로 받는 기쁨도 누리기도.

이날 박람회 한 켠에서는 또 다른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각국 추기경과 주교들이 박람회장에 들어서자 안수를 받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수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든 것. 염수정 추기경에게 안수를 받는 기회를 얻은 김호진(리노·18·마산교구 중동본당)군은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보고, 다른 문화도 체험해 볼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 됐다”면서 기쁜 마음을 전했다.

◎… 고민들을 함께 나누다

국가전시박람회에 이어서는 아시아 지역별 그룹 나눔이 이어졌다. ‘어떻게 가톨릭 신앙을 갖게 됐는지’ 등의 가벼운 주제부터 ‘복음화를 위한 실천 방안’, ‘환경 문제 해결 방법’ 등 다양한 주제로 나눔이 진행됐다. 젊은이들은 서툰 영어지만 서로 적극적으로 대화하며 각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를 공유했다.

양요한(요한사도·24·수원교구 죽전1동 하늘의문본당)씨는 “비록 언어 소통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내가 가톨릭이라는 종교를 믿게 된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평소 생각해 보지 못했던 ‘Togetherness’(상생)라는 뜻도 생각해보고, 개신교를 비롯한 타종교에 대해 함께 공유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 하나임을 깨달은 시간

한국 참가단을 이끈 김성훈 신부(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총무)는 “서로 다른 문화와 언어, 민족, 국가적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가 한국 젊은이들에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거기엔 예수 그리스도라는 만남의 중심이 있었기에 모두 하나가 될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김 신부는 “이번 AYD는 단순한 친교와 행사의 장이 아니라,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온 젊은이들이 일치하는 기회였다”고 강조했다. 또 “참가 젊은이들이 각자 삶의 자리에 돌아가서는 다른 젊은이들과 복음적 삶을 나누며 함께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계기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AYD 본대회 개막미사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평신도가정사무국 위원장인 방글라데시의 패트릭 드로자리오 추기경을 비롯해 각국의 추기경과 주교 50여 명과 160여 명의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드로자리오 추기경은 강론에서 AYD의 의미에 관해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가진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였지만 서로를 이해해 일치를 이뤘던 오순절에 비유하면서 설명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다양한 문화와 민족, 국가에서 왔지만, 모두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기 위해 모였다”면서, “각자가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백인대장이 되어 이들에게 주님을 알리는 사도가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8월 2일 개막행사에서 부채춤 공연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전주교구 젊은이들.

8월 4일 욕야카르타 족자 엑스포 센터에서 성시간이 거행되고 있다.

8월 5일 축제의 장에서 전통의상을 입은 각국 젊은이들이 성직자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8월 5일 동아시아지역이 준비한 미사에서 염수정 추기경(가운데)과 이성효 주교(맨 왼쪽), 정순택 주교(오른쪽 두 번째)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n사진 AYD 한국 참가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