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영적 ‘쉼’ 통한 재충전 당부

입력일 2017-08-08 수정일 2017-08-08 발행일 2017-08-13 제 3057호 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여름휴가, 하느님 찾고 만나는 섭리의 순간”
“주님께 기도하기에 완벽한 때
 육신과 정신의 힘 단련시키고
 영적 여정 심화시키는 것 중요”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나른한 여름이 지친 삶에서 한걸음 물러나 삶의 본질에 다시 초점을 맞추기에 딱 알맞은 계절이라며, 육신과 정신을 재충전시키는 휴가를 통해 주님의 길을 따라달라고 당부했다.

교황은 8월 6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주례했다. 이날은 예수님께서 타보르 산에서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변모하신 일을 기리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이었다. 교황은 “주님의 변모 사건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면서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주님을 만나고, 우리의 형제들에게 봉사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주님의 변모를 목격한 뒤 산에서 내려오는 제자들의 모습은 세속적인 일에서 떠나 그리스도를 향해 걸어가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운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기도하며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하느님의 말씀을 기쁘고 온순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황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름휴가에 들어가는 8월의 여름은 “주님을 찾는 기도를 하기에 완벽한 때”라면서 “여름은 주님을 찾고 만나는 우리의 의무를 성장시키는 섭리의 순간”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교황은 여름에 학생들이 학교 공부로부터 벗어나 많은 가족들이 휴가를 즐긴다면서 “매일의 걱정에서 벗어나 휴식을 하는 동안 육신과 정신의 힘을 단련시키고 영적 여정을 심화시키는 것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모한 주님을 만난 제자들 역시 변한 눈과 마음으로 산에서 내려왔다고 강조한 교황은 “우리도 제자들의 길을 밟아 좀 더 생생하게 예수를 재발견하고 성령의 힘으로 재충전해 산에서 내려오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렇게 새로 얻은 힘으로 우리는 진정한 회심이라는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고, 일상생활에서 끊임없이 자선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교황은 “휴가 기간이 평안하고 유익하도록 모든 이들의 휴가를 성모님께 맡긴다”면서 “나이나 건강상의 이유, 일이나 경제적인 궁핍 등의 문제로 여름휴가를 보낼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이들도, 친지들과 함께 즐겁고 기쁜 순간을 지낼 수 있도록 성모님께 전구를 빌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