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 총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는 형이상학적 생각과 명상 등에 대해서 담았고, 2부는 조 시인이 생활에서 느꼈던 자연에 관한 이야기다. 3부는 동물의 감정을 묘사했지만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생활과 감정들을 투영하는 시다. 마지막 4부는 ‘사람’에 대한 세심한 관찰을 통해 시인이 느낀 내용을 담았다. 수록된 시는 모두 60여 편.
조 시인은 “몇 해 동안 고성군 아야진 바닷가에 머물며 동해 바다와 설악산을 오갔다. 그간의 이야기를 담은 내 내면의 고백”이라며 집필 배경을 밝혔다. 조 시인 말처럼, 「허공으로의 도약」에는 ‘자연’을 명상하고 그 속으로 진득하게 파고든 시들이 많이 보인다. 특히, 바다에 관한 시들이 섬세하면서도 무게감 있게 다가온다.
“저 수평선 / 졸면서 깨면서 오래 바라보는데 / 회화나무 우듬지가 정밀하게 흔들린다. 바라보고, 바라보고, 또 바라보는 동안 / 까마득한 혼만 홀로 설레다가 잠잠해진다.”
시인은 바다에 관한 사색을 담았다면서 그 속에는 ‘존재에 대한 외경’이 있다고 했다. 또 “시는 직접 드러내기보다 숨겨진 의미를 통해 품에 익히도록 해야 한다”면서 ‘시가 가진 독자성’을 강조했다.
조 시인의 시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독자가 스스로 읽고 음미하면서 ‘시’가 가지는 의미를 곱씹도록 한다. 그 속에서 독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인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조 시인은 휴가철 바다를 찾는 이들이 이 시집을 들고 여행을 떠나기를 추천했다. 단순한 휴양지로서의 바다가 아닌 ‘바다의 저 편’을 진하게 고찰해 보기를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