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청주교구 청소년사목국, 청소년대회를 영상제로 꾸며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8-08 수정일 2017-08-09 발행일 2017-08-13 제 3057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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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로 바라본 우리 고민 담았어요”
진로고민·친구관계·학교폭력 등 그들만의 문제 대변하려 노력
행사 전반 학생들 주도적 운영
대상에 덕산본당 ‘DC픽쳐스’

8월 6일 제8회 청주교구 청소년대회 청소년영상제 폐막미사에서 참가 학생들이 대상작 ‘밸브’를 감상하고 있다.

우리 시대 신자 청소년들이 영상으로 바라본 세상과 고민, 그리고 관심거리는 어떤 것들일까.

8월 4~6일 충청북도 자연학습원에서는 청주교구 청소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이 몸 담고 있는 학교를 비롯해 가정, 사회 등에서 느끼는 고민들을 영상으로 풀어냈다.

교구 청소년사목국(국장 양윤성 신부)이 개최한 제8회 청주교구 청소년대회 청소년영상제(CYFF)를 통해서였다.

‘빛이 생겨라’ 주제로 33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영상제는 19개 본당에서 총 27편의 작품이 출품된 가운데 청소년들이 사회교리의 시각으로 주변 문제들을 바라보고 영상 속에서 함께 고민해보는 자리였다.

‘진로고민’ ‘친구관계’ ‘외모지상주의’ ‘학교폭력’ ‘환경’ ‘자원낭비’ ‘황금만능주의’ 등 다양한 주제들을 녹여내 이 시대를 사는 청소년들의 생각과 시선을 대변했다. 자신들의 고민을 나름의 언어로 적나라하게 표현하면서 기대 이상의 작품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별히 다른 영상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스마트폰으로만 작품을 제작, 거의 필수품처럼 사용하는 스마트폰이 하나의 복음적 선교도구로 선용될 수 있는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다.

청소년사목국은 영상제에 앞서 본당 교리교사들을 대상으로 사회교리 강의를 실시하고 영상 촬영을 맡은 학생들을 위해서는 영상편집 교육도 마련했다. 자연스럽게 사회교리 교육과 시청각영상교육이 이뤄진 셈이다.

‘청소년의(of) 청소년 중심의(to) 청소년대회 구현’ 이라는 교구 지침대로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간 영상제 운영도 눈길을 끌었다.

참가 학생들은 사회교리 원리를 바탕으로 한 미션 수행을 통해 티켓을 구입하고 작품 시사회에 참석, 투표로 대상을 선정했다. 진행과 봉사도 청소년들이 스스로 맡아 했다.

이번 영상제 대상은 자원낭비의 심각성을 제기한 충북 진천 덕산본당(주임 최준하 신부) ‘DC 픽쳐스(Pictures)’ 팀의 작품 ‘밸브’(VALVE)에 돌아갔다. DC 픽쳐스 팀에게는 6일 오전 10시 교구장 장봉훈 주교 주례로 봉헌된 파견미사를 통해 트로피와 함께 상금 100만 원이 수여됐다.

‘밸브’에 출연한 홍서영(엘리사벳·중3)양은 “주변에 쉽게 함부로 버려지는 쓰레기들을 보면서 ‘낭비’의 문제를 떠올렸고 이에 대한 위험성을 친구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말하고 “영상으로 이야기를 만들면서 스스로 더 자원보호에 대한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청소년사목국은 추후 출품작들을 전 본당에 배포하고 주보 등을 통해서도 홍보할 예정이다. 영화제 형식으로 전 교구 신자들에게 소개하는 계획도 지니고 있다.

청소년사목국 차장 이효종 신부는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시간이었다”며 “교회가 일방적인 시선이 아니라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의미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야 할 필요성을 제시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