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전국 교구장 ‘성모 승천 대축일’ 메시지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8-08 수정일 2017-08-08 발행일 2017-08-13 제 3057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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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평화 위해 성모님 전구 청하자”

성모 승천 대축일을 맞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해 전국 교구장들이 메시지를 발표하고, 신자들에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녕을 위해 성모 마리아에게 전구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각자의 자리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평화와 화해, 일치를 위한 삶을 살 것을 요청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올해가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이 되는 해인 것을 강조하고, “죄인들의 회개와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을 당부한 성모의 뜻에 따라 신자들이 지속적으로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권고했다.

염 추기경은 “묵주기도는 악을 물리치는 효과적인 영적 무기이며, 평화로 인도하는 길잡이”라면서, “묵주기도는 어려움과 도전을 신앙으로 극복하고 세계 평화를 이루는 복된 일꾼들로 변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메시지를 통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으로 긴장이 고조되는 한반도 상황을 우려한 염 추기경은 “우리 민족의 생존과 미래를 위해 북한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실천하고 무력대치를 포기해 하루빨리 대화의 장으로 나와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길” 기원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하느님의 뜻에 헌신적으로 협조했으며 가난한 이들의 소리에 귀 기울인 성모님을 기억할 것”을 당부했다.

유 주교는 식민지배의 상처와 분단의 비극, 현재 한반도 긴장상황을 지적하고, “교회는 한반도를 둘러싼 죽음의 세력에 맞서 평화와 생명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자비와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치며 평화를 지켜내자”고 전했다.

유 주교는 또한 경제적 이익과 자신만의 성공을 추구하는 현재의 한국사회를 질타하며, “양심과 선의 명령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성모님의 모범을 따라 하느님께 의탁하며 악한 현실이 우리에게 건네는 유혹과 두려움을 이겨내자”고 당부했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 역시 한반도의 긴장 상황을 우려했다.

권 주교는 이번 메시지에서 “교회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꾸준히 대화하도록 정부에 촉구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리스도인이 먼저 평화의 일꾼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주교는 각자의 삶의 영역에서 ‘평화를 만드는 일’에 헌신해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마태 5,9)이 되어 ‘하느님 나라의 평화’를 이땅에 이루자고 당부했다.

한편 의정부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에게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이 주교는 복자 요한 23세 교황이 회칙 「지상의 평화」에서 지적한 무기경쟁, 즉 “한 국가가 보강하면, 다른 국가들도 더욱 크게 무기를 보유해야 하며, 이런 악순환은 계속된다”(110항)는 내용을 인용하며,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남한의 사드 배치 등 남북 간 무기 경쟁을 비판했다.

이어 이 주교는 평화를 위한 ‘연대’를 강조하고, 매일 밤 9시에 주모경을 바치고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하는 노력을 지속한다면 “평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