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본당 문화사목 눈길] 대전교구 천안 신부동본당, 사물놀이서 현악연주까지 다채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8-01 수정일 2017-08-01 발행일 2017-08-06 제 3056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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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일, 성당은 예술 무대로 변신한다
신자들 문화동아리 활동도 활발

7월 30일 대전교구 천안 신부동성당 로비에서 열린 ‘문화가 있는 신부동 공동체’ 시간에 한국무용가 최하원씨가 부채춤을 선보이고 있다.

사물놀이, 창, 민요 등 국악에서부터 색소폰 연주, 현악 4중주 공연까지. 대전교구 천안 신부동성당(주임 강석준 신부) 로비는 매달 마지막 주일, 작은 예술 무대로 변신한다. 바로 본당 문화분과(분과장 전대선)가 준비하는 ‘문화가 있는 신부동 공동체’ 자리다.

지난 7월 30일 주일에는 한국무용가 최하원씨가 은은한 국악 선율에 맞춰 부채춤 등 재능기부 공연을 펼쳤다. 주일 미사 봉헌 후 삼삼오오 로비에 모인 신자들은 최씨의 춤사위에 시선을 모으고 박수로 화답했다.

“미사 봉헌도 하고 무용 공연도 보고 특별히 신자들과 얘기를 나누며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아요.” 김정환(마리아·80) 어르신은 “공연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면서 “성당에서 춤과 음악 공연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서 좋다”고 말했다.

신부동본당이 이 같은 공연 무대를 마련한 것은 올해 1월 문화분과가 신설되면서부터다. ‘문화가 있는 공동체를 만들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문화분과는 문화를 통한 공동체의 친목도모, 또한 재능을 발휘하는 장을 만드는데 목표를 뒀다. 신자들이 관심있어 하는 예술 장르부터 설문 조사한 문화분과는 이후 이를 토대로 난타, 사물놀이, 오카리나, 한국무용, 창(민요), 남성 색소폰 등 문화 동아리를 만들었다. 현재 9개 동아리가 활동 중이다. 각 동아리들은 이후 본당의 날 행사, 부활절 행사, 어르신잔치 등에서 솜씨를 선보였고 지난 4월부터는 ‘문화가 있는 신부동 공동체’ 시간을 통해 재능을 나누고 있다.

이 시간에는 본당 동아리들뿐만 아니라 최하원씨처럼 재능기부로 교구와 지역 내 예술가들이 출연해 더욱 뜻을 더하고 있다. 오는 9월 초에는 청년생활성가단 ‘Journey to heaven’(천국으로의 여정)팀이 출연할 예정이다.

한국무용과 민요 동아리에서 수업을 듣고 있다는 박현자(루시아)씨는 “성당에서 문화강좌가 이루어지니 신앙 속에 친교를 나누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본당이 더욱 활기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본당 주임 강석준 신부는 “다양한 문화 장르의 표현들 속에 그리스도의 정신을 담을 때 자연스럽게 본당 공동체 문화가 만들어 질 것”이라고 말하고 “문화에 대한 강의와 교육 등도 마련해서 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높일 예정인데, 그러한 과정 안에서 문화를 매개로 본당이 활성화되고 하나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