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4대 종단, 원불교 성주성지서 ‘평화협정 촉구 종교인 평화기도회’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08-01 수정일 2017-08-02 발행일 2017-08-06 제 305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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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 정착 위해 종교계 두 손 모아
4대 종단 <천주교·개신교·천도교·원불교>

7월 26일 오후 경북 성주 초전면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서 열린 정전협정 64주년 ‘평화협정 촉구 종교인 평화기도회’에서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와 원불교 중앙총부 한은숙 교정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왼쪽부터) 등이 손을 잡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노래를 ‘평화’로 개사해서 부르고 있다.

정전협정 64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7월 26일 원불교 성주성지에서 천주교와 개신교, 천도교 등 4대 종단이 함께한 ‘평화협정 촉구 종교인 평화기도회’(이하 범종교인 기도회)가 열렸다.

이날 오후 1시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서 열린 범종교인 기도회는 한국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 원불교 한은숙 교정원장 등 각 종단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와 대구대교구 총대리 장신호 주교, 전국 각지에서 온 각 종단 신자 400여 명은 기도회에 함께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두 손 모아 기도했다.

소성리 주민들이 7월 26일 오후 원불교 성주성지 대각전 앞마당에서 열린 제35차 소성리 수요집회에 참가해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묵념하고 있다.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한반도의 평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다면 동북아의 평화가 무너지고, 세계 갈등과 전쟁의 화약고가 되어버리고 말 것”이라며 “남북 간의 평화를 항구하게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주교는 성주 소성리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부대 배치와 관련해서 “제주 강정해군기지 건설 때와 같이 사회적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사드부대 배치는 재검토되어야 마땅하다”고 말하며 “이 땅에 참 평화가 올 때까지 우리 모두 손 맞잡고 함께 나아가자”고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는 “무기로 평화를 이루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망상”이라며 “의문과 의혹투성이인 여러 문제점을 우선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범종교인 기도회에 앞서 대각전 앞마당에서는 평화기원 미사가 봉헌됐다. 평화기원 미사는 인천교구 사제단이 주례하고,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황동환 신부와 전주교구 문규현 신부, 신자 150여 명이 참례했다.

오후 2시부터는 ‘사드가고 평화오라, 전쟁을 끝내자, 평화에 살자’를 주제로 제35차 소성리 수요집회가 개최됐다. 이날 집회에는 미국 평화활동가들로 구성된 ‘미국시민평화대표단’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