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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8) 청주교구 - 청소년국장을 만나다 - 청소년사목국장 양윤성 신부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8-01 수정일 2017-08-02 발행일 2017-08-06 제 3056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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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특수 사목대상 아냐… 숫자 적다고 소홀해선 안 돼”
단 한 명의 청소년 위해서라도 신앙교육 시스템 활성화 필요
세상 변화에 참여하도록 돕고 ‘사도’로 역할하도록 교육 기획

청주교구는 2008년 ‘청소년’ ‘가정’ ‘선교’를 주제로 교구 시노드를 열었다. 시노드를 통해 청소년사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모아졌고, 이후 발간된 사목교서에는 청소년사목에 대한 주제가 빠지지 않게 됐다.

또 교구는 청소년사목의 거점을 확보하고자 2011년 가톨릭청소년센터를 개관하는 등 사목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왔다.

2001년 5대, 2006년 7대 교육국장(현 청소년사목국장)을 역임했고, 다시 2013년부터 9대 청소년사목국장으로 활동 중인 양윤성 신부를 만나 지난 2000년 이후 교구가 펼치고 있는 청소년사목 현황을 살펴봤다.

“2000년대부터 청소년사목이 잘 안 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청소년사목의 문제도 해결방안도 결국 같은 내용입니다.”

양 신부는 청소년사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이고 획기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청소년사목을 한다고 하면 ‘특수사목’으로 불리기도 하고, 실제 신자들의 인식도 그러합니다. 하지만 청소년사목은 사실 ‘본질적 사목’입니다.”

양 신부는 ‘청소년, 성인, 노인, 가정…’ 등으로 본당 사목이 분류되는 상황을 설명하면서 “청소년사목을 별개로 놓고 보좌신부가 주로 맡게 되는데, 그러한 구분 없이 ‘사목’이라는 큰 경계 안에서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청소년이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이라고 밝히고 “숫자에 연연해 본당에 청소년이 없다고 주일학교나 신앙교육 시스템을 없애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예수님이 하신 것처럼 양 한 마리라도 찾을 수 있다면 사목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들이 세상을 사는데 행복에 대한 기준을 예수님 안에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전했다.

청소년사목과 함께 사회를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 신부는 “교회에 있다가 사회로 돌아가 ‘물’을 바꾸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세상 교육, 사람 사는 문제가 별개가 된다”면서 “교회 속에 있는 사람만 데리고 사목을 한다면 교회에 나오지 않는 냉담교우, 특히 청소년은 관심 밖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양 신부는 청소년들이 교회에 잘 나오는지 살펴보고 그렇지 않다면 직접 가보는 등 적극적으로 돌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회교리’를 교육하고 ‘사회운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등 사회 변화를 위한 실천방안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사목국은 2020년까지 교구 시노드에서 발표한 ‘비전 2050’(미사 참례자 50% 증가, 냉담교우 50% 감소) 구현과 ‘이웃으로, 세계로’라는 뜻을 담아 중장기 사목 계획을 세웠다. 1차(2009~2012년) 기반 조성 시기에는 청소년 사도직 운동 모델 개발과 시행에 힘썼다. 그 일환으로 2011년 청소년센터를 개관했다. 2차(2013~2016년) 실천 시기에는 지구 중심의 청소년사목을 시도했으며, 2017년부터 시작된 3차 시기에는 그동안 실행해온 청소년사목 방법에 대한 성찰과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해외 선교 및 봉사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사목국은 본당과 해외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도를 만들고자 청년 선교사를 양성해 1년간 진행될 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8월에 발대식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청소년은 ‘또래사도’로 양성하기 위해 교육을 진행하고, 본당에서 활동하게 하는 등 삶과 신앙이 연결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양 신부는 “중장기 계획에 맞춰 모두 실현된 것은 아니지만 하나씩 실현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뜻을 밝혔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