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명품 ‘서울 순례길’ 조성에 힘 보태자

입력일 2017-08-01 수정일 2017-08-01 발행일 2017-08-06 제 3056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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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이 세계적인 순례코스가 될 것 같다. 2018년 교황청 공식 순례길 지정을 앞두고 서울대교구와 서울시, 순례길을 관할하는 종로구·중구·용산구·마포구가 길 정비에 함께 나섰다. ‘순례코스 개선사항 점검’과 자치구의 ‘문화콘텐츠를 접목하는 방안 모색’이 정비의 주 목적이라고 한다. 종교와 자치단체가 힘을 모아 큰일을 하고 있다. 이렇게 한마음으로 진행하면 얼마 가지 않아 멋진 순례길이 새롭게 탄생할 것 같다.

순례길은, 천주교회 창립 터를 지나는 1코스(명동대성당~가회동성당)와 한국천주교회 최초 선교사인 주문모 신부가 조선 땅에서 첫 미사를 집전한 지역이 있는 2코스(가회동성당~중림동 약현성당), 규모가 큰 대표적인 순교성지들이 포함된 3코스(중림동 약현성당~절두산순교성지)로 이루어져 있다. 총 27.8㎞이며 1~3코스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또 다른 특징이다. 초기 신앙인들이 문초를 받던 장소와 처형장, 옛 신학교 성당, 명동, 고궁, 북촌한옥마을 등 한국천주교회와 서울의 역사를 드러내는 의미 있는 장소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하는 모든 이들이 순교자의 모범과 전구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깊은 친교를 이루고, 영원한 생명이라는 확실한 선물을 얻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을 순례하는 신자들에게 내린 사도적 축복의 한 부분이다. 교황의 관심 속에 순례길이 다듬어지고 있다. 서울대교구 성지순례길 조성위원회 위원장 정순택 주교의 말처럼, ‘교회와 사회의 통교’가 구체화되고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 한국 천주교 역사뿐만 아니라 서울의 역사를 되짚게 만드는 명품 ‘서울 속 천주교 순례길’ 조성에 힘을 보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