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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립 20주년 맞은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7-25 수정일 2017-07-25 발행일 2017-07-30 제 305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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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수도회 장상연 자문기관으로 출범… 신학 발전에 공헌

‘여성의 눈을 통한 신학적 성찰’로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신자들의 존엄성과 소명감을 높여온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회장 강운자 수녀, 이하 여성신학회)가 설립 20주년을 맞았다.

여성신학회는 7월 22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에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1층 대강당에서 공개강연과 미사를 마련하고 설립 20주년을 기념했다. 이날 행사에는 250여 명의 수도자와 여성신학자, 신자들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2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한 정순택 주교(서울대교구 수도회 담당 교구장 대리)는 미사 강론을 통해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승격은 여성신학 발전과 복음화 활동의 여성 참여 확대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정 주교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예수 부활의 첫 증인으로, 여성의 존엄성을 높였다”면서 “그리스도께서 여성에게도 진리 선포를 위탁하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일상에 널리 퍼진 남녀차별 등의 문제를 되돌아보는 한편 현대 사회에서 여성들의 지위 회복을 위해 여성신학자들이 앞장 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여성신학회는 이날 미사에서 초와 향, 책을 봉헌했다.

초는 여성신학자로서 마리아 막달레나를 닮아 하느님의 자비와 위대함을 밝히는 빛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향은 교회와 세상에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생생하게 전하는 복음의 여인들이 되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또 여성신학회가 편찬한 「여성과 그리스도교 1, 2, 3」을 봉헌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 편견과 오류들을 개선하고 여성의 존엄성을 수호하기 위하여 노력할 뜻을 다졌다.

‘한국가톨릭여성신학회’는 여성 수도자들과 평신도들의 연대와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의 존엄성과 소명감을 회복하고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신학 발전에 공헌하고 있다. 지난 1997년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장상연) 자문기관으로 출범한 여성신학회는, 올바른 여성의 정체성과 소명의식을 삶의 현장에서 적극 실현하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여성신학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던 설립 당시부터, 번역 및 출판, 학술 심포지엄, 공개강의 등을 통해 여성신비가들을 발굴하고 이들의 영성을 소개해왔다.

여성신학회 회장 강운자 수녀는 “사도들의 사도, 부활하신 주님을 최초로 목격하고 증언했던 여성사도이며 신학자인 마리아 막달레나의 축일에 우리 가톨릭여성신학회 설립 20주년을 기념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예수님의 길을 충실히 따르며, 우리 시대의 기쁨과 슬픔, 고뇌와 희망을 함께 나누고 연대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 수녀는 “신학은 인간 구원에 봉사하는 학문으로, 우리 모두 진정한 삶을 통해 신학의 근거가 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보편신학을 완성하는 신학자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