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의 ‘입’ 22년… 나바로-발스 선종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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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출신 첫 교황청 대변인
성 요한 바오로 2세 도와 소임
교황청 공보실 현대화에 기여
22년 동안 교황청 대변인으로 활동했던 호아킨 나바로-발스가 7월 5일 이탈리아 로마 자택에서 선종했다. 향년 80세.

특히 그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입’ 역할을 했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1936년 스페인 카르타헤나에서 태어난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대학에서 의학(정신의학)과 언론학을 전공했다. 1970년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해 오푸스데이 창시자 성 호세마리아 에스크리바를 만나 오푸스데이에 가입했다.

이어 스페인 일간지 ABC의 로마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로마 주재 외신기자협회장을 두 차례나 역임하기도 했다.

그의 활약을 눈여겨본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1984년 나바로-발스를 교황청 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언론인이 교황청 대변인으로 임명된 첫 사례였다.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지난 2006년까지 22년간 교황 대변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 이후 오푸스데이가 로마에 설립한 바이오메디컬대학 자문위원장을 맡아왔다.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 영어 등 여러 언어에 능통했던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전 세계에 생생하게 전달했으며, 교황의 결정이 언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주 조언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해외 순방에 거의 모두 함께 했으며, 2004년 교황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자 주기적으로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이를 알리기도 했다.

특히 나바로-발스 전 대변인은 1992년 당시 교황청 공보실의 현대화에 기여했다. 그는 자료실을 보완하고 교황의 활동상과 관계된 문서와 통계를 온라인으로 기자들에게 전달하는 혁신을 이루기도 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