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미술관, 연못과 정원 조화 이룬 복합 문화 공간
프랑스 파리에서 북쪽으로 41㎞ 떨어진 작은 도시 샹티이(Chantilly)에는 아름다운 성이 있다. 샹티이 성은 1528년부터 1560년 사이에 건립됐으며, 후에 그랑 콩데(Grand Condé)와 후손에게 상속돼 콩데 성이라고도 부른다.
샹티이 성은 중세 이래 귀족이 거주하던 곳이었는데, 마지막 소유자였던 앙리 도를레앙(Henri d‘Orléans)이 1897년부터 성과 소장품을 프랑스 학사원에 기증했다. 이를 토대로 콩데 미술관(Musée Condé)이 설립돼 1898년부터 대중들에게 개방됐다. 이곳에는 15~19세기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뛰어난 회화와 조각, 사본과 고서, 판화와 사진 등이 소장돼 있다. 성에 실제로 거주했던 귀족들의 초상화와 도자기 등 생활가구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콩데 미술관은 기증자의 뜻에 따라 모든 예술품을 외부로 대여하지 않아, 이곳에서만 소장품을 볼 수 있다. 또한 샹티이 성과 미술관, 성을 둘러싼 연못과 정원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 전체를 돋보이게 한다. 연못 주변과 정원 곳곳에는 아늑한 공간을 만들어두고 편안한 의자를 갖춰,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활기를 되찾도록 도와준다.정웅모 신부 (서울대교구 주교좌성당 유물 담당)rn가톨릭대를 졸업하고 1987년 사제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