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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별바라기’ 부장 라현준 신부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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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많은 친구들… 믿음 줄 동반자 필요”
거짓말 익숙해 마음 못 열지만
오랜 기간 더 많은 신뢰 주며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위기청소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사회적 시선입니다”

인천광역시 청소년자립지원관 ‘별바라기’(이하 자립지원관)에서 청소년을 돌보는 라현준 신부는 위기청소년들이 겪는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와 같이 대답했다.

라 신부는 자립지원관에 머무는 위기청소년들을 성인이지만, 아직 ‘미숙한 성인’이라고 말한다.

“이 청소년들 대부분이 정기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친구들입니다. 또 다른 청소년들보다 실수가 잦았고, 이 때문에 사회적으로 안 좋은 시선 속에 상처를 많이 받았습니다.”

본당 청소년을 온실 속 화초에, 위기청소년을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에 비유한 라 신부는 “위기청소년들은 일찌감치 사람들에게 이용당하다보니 거짓말에 익숙해져 있어, 누군가를 선뜻 믿지도 않고 또 쉽게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청소년들을 돌보려면 오랜 시간에 걸쳐 더 많은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립지원관은 위기청소년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다양한 훈련과 더불어 스스로 의식주 생활을 해나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라 신부는 “어려운 상황에서 자란 청소년들은 더 많이 보호받길 바라지만, 여기서는 자립을 위해 스스로 밥을 해먹고 치울 수 있도록 이끈다”고 말했다.

위기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 ‘월세지원사업’을 진행 중인 자립지원관은 내년부터는 ‘사회인 육성 사업’도 추진한다. 네일아트, 바리스타, 기계설비 등을 비롯해 다양한 기술 직업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뜻있는 사업주들의 지원도 절실히 필요하다.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면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심성을 가졌습니다. 사회 모든 사람들이 이 아이들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졌으면 합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거짓 없이 소통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셨으면 합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