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파리외방전교회 서봉세 신부 선종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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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8일 오전 10시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봉헌된 고 서봉세 신부 장례미사에서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가 고별식을 거행하고 있다.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마르 16,15)라는 서품 성구처럼 선교사로서 평생을 한국교회를 위해 헌신한 서봉세 신부(Poncet Gilbert·파리외방전교회)가 7월 6일 새벽 선종했다. 향년 78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7월 8일 오전 10시 대전교구 주교좌 대흥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거행됐다. 고인의 유해는 대전가톨릭대학교 내 하늘묘원(성직자묘지)에 안장됐다.

장례미사에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전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유경촌 주교(서울대교구 사회사목담당 교구장 대리)와 교구 사제단 230여 명을 비롯한 800여 명이 함께해 서 신부의 생전 모습을 추억하고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유흥식 주교는 강론에서 ‘선교사였지만 참 한국인으로 살았던’ 서 신부를 회고하면서 동시에 ‘착한 목자’, ‘모두에게 열린 친구’로 기억했다. “프랑스 출신이셨지만 한국을 ‘우리나라’로 부를 만큼 천생 한국인으로 사셨던 서 신부님은 선교열정과 함께 착한 목자의 삶을 표양으로 보이시고 누구와도 눈높이를 맞추시는 열린 분이셨다”면서 “선종 전까지도 한국교회 관련 고문서를 판독하면서 한국교회 신앙 선조들의 삶과 신앙을 후손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부처럼 복음적 삶을 통해 예수님의 참된 교회 모습을 드러내고 성덕으로 나아가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정 신부는 대전교구 사제단을 대표한 고별사에서 “세례명 질베르토(Gilbert)의 영어 발음 ‘길버트’를 한국말 ‘길벗’으로 풀이했던 서 신부님은 하느님을 향해 걸어가는 길에서 함께 걷는 벗, 길벗이었다”고 말하고 “모두를 사목대상으로 생각하고 끝까지 사랑으로 대하셨고, 특별히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처지에 민감해 하시며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하는 삶을 사셨다”고 말했다.

1966년 사제품을 받고 1968년 한국에 파견된 서봉세 신부는 공주대학교 불어과 강사 및 공주학생회관 관장을 맡았으며 파리외방전교회 본원 성소국장, 한국순교복자 103위 시성식 준비위원,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등을 지냈다. 대전교구 규암·입장·유구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봉직했으며 이후 대전가톨릭대학교에서 교수 신부로 활동하다 2010년 사목 일선에서 물러났다. 특별히 서 신부는 2001년 대전가톨릭대학교 부임 직후부터 최근까지 프랑스 선교사들이 남긴 서한과 고문서 판독에 전념해왔다.

이날 장례미사 성가는 서봉세 신부가 생전에 장례미사 때 불러주기를 바랐던 곡들로 선곡됐다. 화답송으로는 ‘예수 예수’, 예물준비 성가로는 ‘자비를 내어 맡기는 기도’, 파견성가로는 ‘마니피캇’이 불려졌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