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천상의 화음, 교회에 큰 울림 됐다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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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들을 배려하라는 교황의 말씀이 아름다운 하모니로 승화됐다. 주교회의가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 3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 초청 내한공연은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어떤 것인지 들려주는 감동의 무대였다.

서울 주교좌명동대성당을 시작으로 대전, 광주, 부산, 대구, 성남을 돌며 펼쳐진 공연에서 합창단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향기를 전했다. 사회 약자들의 벗이 돼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졌던 교황의 마음은 특히 광주 공연에서 빛났다. 광주와 전남 지역 다문화 이주민 130명이 특별초청된 것이다.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가 밝힌 대로 한국 사회가 ‘서로 다른 악기 소리가 조화를 이루듯 조화를 이루는 사회’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교황을 위해 노래하는 합창단’으로도 불리는 시스티나 성당 합창단은 무려 그 역사가 1500년이나 되는 세계 최초 합창단이다. 내한공연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 합창단이 외부 공연에 나선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2010년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훌륭한 교회 자산인 전례 음악을 세계 모든 신자들과 함께 나누는 복음화 활동에 나설 것을 천명하면서부터 합창단 해외 공연이 시작됐다.

그레고리오 성가와 팔레스트리나(교회용 합창곡)를 부르는 합창단은 반주 없이 노래하는 ‘아카펠라’의 기원을 만들기도 했다. 젊고 활기찬 영혼들이 오로지 목소리로만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자면 하느님의 사랑은 이토록 순수하고 조건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앞으로도 교회 내에서 감동적인 공연들이 많이 이어져 문화를 통한 복음화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