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소명

입력일 2017-07-11 수정일 2017-07-11 발행일 2017-07-16 제 3053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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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과 농업을 살리는 노력은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것이다. 오늘 제22회 농민주일을 보내는 우리는, 이것이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에 주어진 소명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아야 한다.

한국교회가 농민주일을 제정하고 기념하는 바탕에는, 무너져가고 있는 농업과 농촌 현실에 대한 심각한 우려가 깔려 있다. 이러한 우려는 농업 문제에 대한 근심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농업과 농촌 문제는 생명과 환경 문제에 직결되고, 나아가 정의와 평화 실현과도 밀접하게 이어지기 때문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통해, 오늘날 환경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서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바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이라고 지적했다. 생태환경보호는 곧 하느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노력이며, 이는 생명을 지키는 일이자 정의를 실현하는 일이라는 것도 강조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올해 농민주일 담화문에서 한국교회가 농촌과 생명·환경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여전히 미흡하다고 밝혔다. 특히 ‘정부의 그릇된 정책’과 ‘우리들의 관심 부족’을 지적하고,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대한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실천의 첫걸음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생태적 회개’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한 노력은 거창한 명분이나 전문적인 활동을 통해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평소 차리는 밥상을 ‘생명의 밥상’으로 꾸리는 등 소박한 활동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특히 교회가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농촌살리기운동’에 동참하는 여정은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구체적인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