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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탐방] (7) 의정부교구 - 청소년 국장을 만나다: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7-04 수정일 2017-07-05 발행일 2017-07-09 제 305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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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사목, 교회 밖으로도 시선 돌려야”
사회는 이미 탈학교·탈제도 중심으로 변화
청소년들 ‘곁’에서 보듬어 주는 역할 중요
열정과 사랑 바탕으로 한 공감대 형성해야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는 “교회가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의정부교구 청소년사목연구 소위원회(이하 청소년소위)에서는 별도의 사제 사목회의를 구성하기보단, 2016년부터 올해까지 사제연수와 총회 주제를 청소년사목으로 정해 교구 사제들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의 이웃인 청소년·청년들의 ‘곁’이 되어줍시다.”

지난해 교구 사제 연수는 청소년사목의 실태를 알리고 개념을 인식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 시간을 통해 사제들은 교회가 청소년과 청년들의 ‘곁’이 돼 주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청소년사목국장 김동희 신부는 “청소년들은 학업 등을 이유로 많이 억압되고 간섭받기 싫어하지만 한편으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항상 내재돼 있다”면서 “교회가 이런 친구들에게 ‘곁’이 돼주고 보듬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2017년부터는 지난해 사제연수에서 모아진 내용을 바탕으로,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청소년사목 방향을 정책을 수립하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청소년소위는 지난 6월 10일 ‘2017년 한국교회 청소년·청년사목의 미래 찾기’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해 구체적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교구 청소년사목 사례를 비롯해 타 교구 청소년사목 사례, 교구에서 운영 중인 청소년 시설과 개신교, 일반 기관단체의 청소년 시설 운영 사례까지 다양한 청소년 돌봄의 사례를 담았다.

김 신부는 “여러 강의와 벤치마킹 사례들을 접하면서 공통적으로 느낀 것은 청소년사목에 대한 근본에는 ‘열정’과 ‘사랑’이 있다는 것이고, 청소년들을 위한 시도와 공간에는 언제나 ‘배려’가 있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김 신부는 그들의 청소년 돌봄에는 ‘실행의 자유로움’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단순한 신앙 전수와 신앙인 양성만을 목적으로 둔 전통적인 교회에서 보기 힘든 발상이었다.

김 신부는 이러한 벤치마킹 사례를 바탕으로 청소년사목의 두 축을 그렸다. 청소년사목을 교회 안팎으로 나눠 접근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집토끼’와 ‘산토끼’ 사목이다.

김 신부는 교회에 머무는 청소년들을 ‘집토끼’에, 교회를 떠난 청소년들과 교회 밖 청소년들을 산토끼에 비유하면서 “청소년사목이 더 이상 교회 울타리에 국한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신부는 “현재 교구 청소년사목 영역에 있어서 중심은 본당이고 주일학교 시스템이 대표적이다”라면서 “이 모델이 어려움에 처해 위기의식이 시작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사회에서 실험하는 청소년 관련 모델들의 경향을 살펴봐도 학교 혹은 제도 중심 모델에서 탈학교, 탈제도 중심의 모델들로 변화하고 있다”며 “교회도 이제 교회 밖으로 시선을 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김 신부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교회가 주도권을 쥐려는 생각을 버리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사목국에서는 앞으로 청소년사목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지구 간 정보 교류와 연대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사목방안을 개선하고, 나아가 지역 특성에 맞는 ‘산토끼’를 위한 사목방안을 모색 중이다. 또 교회 안팎의 청소년사목과 학교 사목까지 통합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교구 청소년 법인설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김 신부는 법인을 설립해 청소년 수련시설과 청소년센터, 청소년상담소 등을 운영하면, 교회 밖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늘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김 신부는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청소년들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마음을 모으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사목이 변화하려면 주교님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사제들이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또 교구와 각 본당 그리고 사제, 수도자, 평신도 등 모든 청소년 사목자들이 청소년의 곁이 되어주기 위해 ‘사람의 온기’와 ‘하느님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지향점을 두고 함께 노력하며 기도해줄 때, 청소년사목은 분명 달라질 것입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