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교회와 여성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7-04 수정일 2017-07-04 발행일 2017-07-09 제 305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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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변화를 위해 교회가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6월 30일 주교회의 여성소위원회에서 ‘여성 존재에 부여된 성소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나왔던 말이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사회·경제적으로 지위가 향상되고 역할이 확대됐다는 뉴스를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교회 안에서도 그런지 생각해보면, 의문이 든다. 교회에서 마련한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 50~60대 여성 신자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주방에는 항상 여성들뿐이다.

교회 내 여성 신자 비율이 높다 보니 상대적으로 하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들에게 부여된 일만큼 교회가 제대로 된 돌봄을 하진 않은 것 같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여성들이 직접 교회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현재 당면한 문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했다. 참가한 여성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다.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 소외된 여성들을 위해 대화를 통한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고, 여성의 전문 인력 활용하는 방안, 여성연합회 혹은 노인대학 봉사자들이 교회 내 공동육아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견 등이었다. 아울러 토론 참가자들은 교회에 원하는 바는 소외된 여성을 위해 교회 문턱을 낮출 것과 여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 신자의 의견이 교회에 수용될 수 있도록 만남의 자리를 만들어 줄 것 등을 제안했다.

어려운 요청은 아니라고 본다. 여성이 행복한 교회를 만들 수 있도록 교회의 지원과 배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