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사제 성화의 날, 각 교구 어떻게 보냈나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6-27 수정일 2017-06-28 발행일 2017-07-02 제 3051호 9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기도하고 순례하고 연수하며… 각자의 삶과 영성 점검

교회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다음에 오는 금요일을 예수 성심 대축일로 기념한다. 올해는 6월 23일이었다. 이날 전국의 각 교구에서 열린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통해 사제들은 그리스도를 본받아 복음 선포의 직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완전한 성덕으로 나아가고자 다짐했다.

■ 사제 정체성 바로 세우는 특강 이어져

서울대교구는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600여 명의 교구 사제들은 강의와 묵상, 미사 등을 통해 사제로서의 정체성을

되새겼다.

이날 행사는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의 인사말에 이어 홍성만 신부(지속적인성체조배회 담당)와 정순택 주교가 각각 ‘교구 사제의 정체성 그리고 영성’, ‘사제와 사제직, 그리고 영성생활과 성체’ 주제로 펼친 강연으로 진행됐다. 염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 “우리 사제들은 시대상에 맞게 복음을 선포하고 증거할 사명을 갖고 있다”면서 “‘양떼의 냄새가 나는’ 착한 목자로서, 항상 신자들과 만나 소통하고 이들을 포용하는 삶을 살아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6월 23일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마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대교구도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사제수품 50주년을 맞은 원로사목자 정규완 신부의 특강으로 사제 성화의 날을 기념했다. 정 신부는 “성체성사 신비를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참된 관상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시간과 성체강복

광주대교구 사제단이 6월 23일 광주가톨릭평생교육원에서 원로사목자 정규완 신부의 특강을 듣고 있다. 사진 박영호 기자

전주교구는 전주 전동성당에서 성시간과 성체강복에 이어 미사를 봉헌하면서 사제 성화의 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교구장 김선태 주교는 “사제 성화의 길은 예수님의 마음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하느님의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교구 사제단이 6월 23일 전주 전동성당에서 성시간과 성체강복으로 사제 성화의 날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 이관영 전주지사장

춘천교구는 춘천시 효자동 교육원에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각자 걸어온 삶과 영성을 돌아봤다. 이날 사제단은 4개 조로 나눠 ▲성체조배 ▲다큐멘터리 ‘사제’ 시청 ▲영적독서와 묵상 ▲고해성사 등에 참가했다.

6월 23일 춘천 효자동 교육원에서 열린 춘천교구 사제 성화의 날 행사. 교구 사제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춘천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인천교구는 이날 주교좌 답동성당에서 교구 사제단과 수도자, 본당 사목임원들, 교구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사제 성화의 날 및 금경축 축하미사를 봉헌했다. ‘성체성사의 해’를 지내고 있는 인천교구는 이날 미사에 앞서 성체조배를 실시했다. 6월 15일에는 인천 성언의집 노인복지센터 무료급식소에서 설거지와 배식 및 도시락 배달 봉사 등을 실천했다.

6월 23일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박성규(왼쪽)·김상용(오른쪽) 신부가 사제 성화의 날 및 금경축 축하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인천교구 홍보실 제공

■ 성지순례 등 다양한 행사

대전교구는 지구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가졌다. 특히 교구장 유흥식 주교를 비롯한 교구청 사제단은 충남 청양 다락골 성지를 순례했다. 교구 각 지구는 황새바위·해미·진산성지 등 성지순례와 함께 기념미사 봉헌, 성체강복, 원로사목자 방문 등 지구별로 다양한 행사를 열고 사제 성화의 날 의미를 되새겼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교구청 사제단이 6월 23일 충남 청양 다락골 성지를 순례하고 있다. 대전교구 홍보국 제공

수원교구도 각 대리구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수원·안양·성남·평택대리구 사제들은 각각 손골·수리산·구산·죽산성지를 순례하고, 성체현시와 조배를 통해 예수 성심을 묵상했다. 안산대리구는 대학동성당에서 성체현시와 조배를 실시했고, 용인대리구 사제들은 지구별로 모여 사제 성화의 날을 지냈다.

6월 23일 사제 성화의 날을 맞아 수원교구 안산대리구 사제단이 대학동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의정부교구 역시 8개 지구와 교구청이 별도로 사제 성화의 날 행사를 마련했다. 1지구는 마재성지를 방문해 성체조배를 했으며 5지구와 6지구는 ‘위대한 신비’, ‘소록도’, ‘우리에게 교황이 있다’ 등 영화를 보고 사제 삶에 대한 나눔을 실시하기도 했다. 교구청 사제들은 정월기 신부(서울 광장동본당 주임)의 강의도 들었다.

마산교구는 지구별로 각 지역의 순교 성지를 방문해 기도하고 친교를 나누는 형태로 사제 성화의 날을 기념했다. 이날 교구 사제들은 신앙생활을 돌아보고 교구 순교 복자들의 영성을 본받을 수 있는 내적 성장의 시간을 가졌다.

부산교구 사제들은 울산 복산성당에서 신호철 신부(부산가톨릭대 교목처장) 해설로, 오는 12월 3일(대림 제1주일)부터 바뀌는 우리말 ‘로마 미사경본’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복산성당에서 출발해 병영순교성지까지 도보 순례를 마친 뒤 복산성당에서 교구장 황철수 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했다.

부산교구 사제단이 6월 23일 울산 복산성당에서 병영순교성지까지 도보 순례를 하고 있다. 부산교구 전산홍보국 제공

안동교구는 교구청에서 교구장 권혁주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거행했다. 이어 교구 사제단은 소림 김정자 화백 기증전 개막식에 참가해 전시 작품을 관람하고, 산행 등 사제 성화의 날 기념행사를 가졌다.

안동교구 교구장 권혁주 주교와 교구 사제단이 6월 23일 오전 11시 교구청에서 사제 성화의 날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안동교구 사목국 제공

원주교구는 사제 성화의 날 행사 대신 6월 20~23일 배론성지에서 교구 사제 연수를 진행했다. ‘사랑과 기쁨’을 주제로 연 사제연수에는 78명의 교구 사제들이 참가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