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오는 12월, 시노드 본회의 개막하는 대전교구 시노드 사무국 국장 한정현 신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17-06-27 수정일 2017-06-27 발행일 2017-07-02 제 305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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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공동체 과거 돌아보고 미래 준비하는 여정될 것”
2018년 대전교구 70주년 앞두고 진행
‘쇄신’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에 중점

한정현 신부는 “대전교구 시노드가 신앙 공동체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시노드 과정이 세상 안에 살면서 느끼는 교구민들의 내적인 고민을 수면 위로 들어올리는 시간이었다면, 본회의 단계는 교구 전체가 신앙의 본질적인 측면에 대해 더욱 구체적인 대안을 찾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대전교구가 12월 8일로 시노드 본회의 개막을 확정하면서 본격적인 시노드 여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노드 실무와 진행 책임을 맡고 있는 시노드 사무국 국장 한정현 신부는 “본회의는 실질적인 시노드 과정의 핵심”이라면서 “피부에 와닿는 변화와 쇄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찾아 나의 신앙 너의 신앙 우리의 신앙이 성찰되고, 실질적인 대안이 모색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시노드를 “신앙의 혼을 담는 여정”이라고 했다. “오늘의 신앙을 사는 우리들은 가족들로부터 시작해서 한국교회 순교선조들까지, 수많은 선배 그리스도교인들의 신앙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또 이 신앙은 후손들에게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 한 신부는 “신앙의 전수라는 측면에서도 시노드는 우리가 가진 신앙의 매력을 하느님 안에서 새롭게 찾으며 함께 기도하고 고민하고 말하고 실천해가는 여정으로서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노드 전체 과정에서 눈여겨 볼 점은 준비 단계에서부터 후속 실행단계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는 것이다. “시노드 최종문헌 반포나 폐막은 종착점이 아니라 신앙의 청사진이고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그런 면에서 후속 단계에서 실행될 내용들을 미리 염두에 두고 지속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한 신부는 분과별 연구 및 현실 진단에 방점을 뒀던 준비단계에서, 본당한마당과 설문조사는 그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설문조사는 교구시노드 준비위원회 9개 분과의 논의과정을 토대로, 사제들을 비롯해 수도자, 본당 신자(냉담교우 포함), 신학생, 교구 직원, 사무장, 주일학교, 가정생명 본당진단 등의 영역에서 다각적으로 실시됐는데 내용과 대상의 범위가 상당히 폭넓은 편이어서 다양한 의견을 듣고 수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한 신부는 “설문 조사의 한계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실시된 본당한마당은 본당 신자들이 신앙과 교회에 관한 이야기들을 허심탄회하게 나누는 장이 됐다”고 말했다.

2018년은 대전교구가 70주년을 맞는 해다. 이런 시점에서 교구민이 함께 신앙의 쇄신과 변화를 모색하는 시노드는 그 뜻이 남다를 수 있다.

“위기의 상황이라고 말할 만큼 신앙이 매력을 잃어가고 있는 현대에서 이번 시노드는 70년 대전교구 신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시노드’ 라는 그릇 속에서 담아내며, 희로애락을 나눴던 신앙공동체가 서로 위로하고 복음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입니다.”

한 신부는 “대전교구가 특별히 많은 신앙의 선조 순교자들을 배출한 순교의 땅이라는 점에서 신앙 선조들의 믿음과 희망 사랑을 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낼 지 고민하는 자리로서도 의미 깊다”고 덧붙였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