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우리는 한민족 / 박원희 기자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06-27 수정일 2017-06-27 발행일 2017-07-02 제 3051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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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국인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대구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가 주관한 ‘하나원 교육생 가정문화체험’ 행사에 참여한 30대 북한이탈여성이 체험기간 내내 거듭 이야기했다며 봉사자가 전해준 말이다. 교육생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신자가정에 머물며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남한정착에 필요한 일들을 직접 해보는 가정문화체험을 할 수 있었다. 남북이 하나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꼭 필요한 시간일 것이다.

가정문화체험 행사를 취재하면서 북한이탈주민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수는 없었지만, 그들의 모습 속에서 감동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 목숨을 걸고 철책을 넘었을 그들의 사연은 구구절절 듣지 않아도 그들의 표정에서 감동으로 전해졌다. 또 아직은 어리숙하지만 기대에 찬 그들의 표정에서 기쁨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사회에 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은 3만여 명. 갑작스런 체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거나 이웃의 냉대와 무관심, 편견에 심한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는 북한이탈주민들이 많다. 모진 고생을 이겨내며 찾아온 자유의 땅인데, 이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개중에는 한국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다시 북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으니 너무나 안타깝다.

정부차원의 대북정책에도 힘이 실려야겠지만 우리 신앙인들의 몫도 크다. 하느님께서 알려주신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편견 없이 북한이탈주민들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각종 대형 행사가 열릴 때만 ‘우리는 한민족’이라고 겉으로만 외칠 것이 아니라 이미 한국 땅에서 정착하고자 사투를 벌이고 있는 북한이탈주민들과 함께 하며 ‘우리는 한민족’임을 진심으로 외쳐야 할 것이다.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