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천진암성지,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8주년 기념행사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김연주·성기화
입력일 2017-06-27 수정일 2017-06-27 발행일 2017-07-02 제 305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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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신앙 되새기는 자리… 거룩한 덕행 본받자
성모경당 스테인드글라스 축복도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6월 24일 천진암성지에서 봉헌된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8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천진암성지(전담 김동원 신부)는 6월 24일 경기 광주시 퇴촌면 천진암성지 내 한민족100년계획 천진암대성당 건립터에서 ‘한국천주교회 창립 제238주년(1779~2017) 기념행사’를 거행했다.

이 행사는 하느님의 종 이벽(요한 세례자)이 1779년 천진암강학을 통해 천주학을 천주교 신앙으로 승화시킨 것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성지는 39년 전부터 해마다 이벽의 영명축일인 성요한세례자탄생대축일에 이 행사를 열고 있다.

행사는 1부 한국천주교회 창립 기념식과 2부 한국천주교회 창립 기념 경축미사, 3부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 묘역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에서는 교구장 이용훈 주교 환영 인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축사,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의 축하 메시지 등이 이어졌다.

교구 신학생과 부제 및 수도자, 예비신자와 신자 등 3000여 명이 참례한 경축미사는 이용훈 주교 주례, 교구장 대리 문희종 주교와 원로사목자 변기영 몬시뇰 및 성남대리구장 배영섭 신부를 비롯한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다.

미사 후에는 이용훈 주교 주례로 천진암성지 내 성모경당 ‘천주의 모친’ 스테인드글라스 축복식도 열었다. 성모 성당 입구 바깥 벽면에 설치된 이 스테인드글라스는 남용우(마리아) 작가가 제작했다.

천진암성지 성역화위원회 총재이기도 한 이용훈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천진암성지의 성역화 사업은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가신 성직자들의 헌신적인 노고와 교우들의 기도와 후원, 실천적인 노력과 도움으로 여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날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외적인 성역화 사업과 함께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창립 선조들의 신앙심을 본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느님의 종 이벽 요한 세례자는 바로 성 요한 세례자를 닮은 참 하느님의 사람이셨다”면서 “복음화·선교 사업에 매진하는 한편 세속주의의 태풍 속에서 거룩한 덕행을 보인 신앙 선조들을 본받아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고 당부했다.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축하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선조들의 신앙과 사랑의 유산을 물려받았으니, 그 보물을 잘 보전해야 한다”고 전하고, “지금 진행 중인 이벽과 동료들의 시복시성 절차가 행복한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고철산(마르티노·안양대리구 오전동본당)씨는 “주의 진리를 스스로 탐구하고 몸소 실천한 한국천주교회 창립선조들이 시성될 수 있도록 다달이 순례하면서 간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n김연주·성기화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