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탈핵희망도보순례단 이끄는 성원기 교수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7-06-20 수정일 2017-06-20 발행일 2017-06-25 제 305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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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과 생명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다는 프란치스코 교황님 말씀처럼, 고통받는 생명 앞에 중립은 있을 수 없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탈핵희망도보순례단을 이끌고 있는 성원기(토마스 모어·61·원주교구 삼척 성내동본당) 교수(강원대 전자정보통신공학부)는 여전히 결연한 모습이었다.

첫 순례에 나선 후 어느 새 해가 다섯 번 바뀌었다. 이번 순례가 꼭 10번째 장정이다.

“생명에 둔감해져만 가는 세상 가운데 조그만 희망의 길을 내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처음으로 대전핵단지를 순례 출발점으로 잡은 것도 이런 까닭이다. 인구 150만 명이 넘는 도시 한가운데 거대한 핵시설이 있는데도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게 우리 현실이다. 그에게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다.

“순례기간 중 7일 동안 대전 시내에 머물며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대전핵단지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는 7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성공하지 못한 핵재처리실험(파이로프로세싱)을 한다고 밝힌 것도 그의 발걸음이 바빠진 이유다.

“사용후핵연료(고준위 핵폐기물)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죽음의 재’로 불리는 고방사능 물질인 세슘과 스트론튬, 초우라늄 물질인 플루토늄 등이 분리돼 나오는데 지금까지 안정성이 검증된 바 없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핵과 생명은 공존할 수 없습니다. 주님의 뜻이 담긴 자연의 진리를 안다면 주님께서 보여주신 길을 걸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