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활발한 활동으로 군 사목에 힘 보태는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17-06-13 수정일 2017-06-13 발행일 2017-06-18 제 3049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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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밖에서 장병들 신앙생활 돕는 든든한 지원군

6월 11일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 회원들이 후원회 활동 홍보를 위해 찾은 대구 성김대건본당에서 여현국 신부 주례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군복무 중인 젊은이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한다는데…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 해도 도와야죠. 적은 액수지만 회원 가입하고 후원 신청했습니다.”

6월 11일 대구대교구 군종후원회(회장 박상범, 담당 이수승 신부)가 대구대교구 성김대건본당(주임 이상택 신부)을 찾았다. 교중미사가 끝나자 성전 로비는 군종후원회 회원가입 신청서를 손에 든 신자들로 붐볐다. 모처럼 교구 군종후원회 회원들이 본당을 찾아 신자들과 미사를 봉헌하고 후원회 활동을 홍보하는 시간이었다. 신청을 마치고 성당을 나서는 신자들의 표정이 밝았다. 군 사목 현장에는 직접 갈 수 없지만 군복무 중인 자식들 손에 작은 선물 하나 쥐어 준 것 마냥 흐뭇한 표정이었다.

대구 군종후원회는 1년에 3차례 본당을 찾아가 후원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군인주일에는 교구 출신 군종신부들을 초청, 여러 본당에서 대대적으로 후원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많은 신자들에게 군복음화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설명하고, 군종사제와 군 사목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져주기를 청하기 위해서다.

이번 성김대건본당 홍보활동에서도 30대 젊은 부부에서부터 70~80대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신자들이 도움을 보태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또 전날인 10일 오후부터 미사를 집전하며 군종교구 현황과 군생활 중에 역동적인 신앙생활을 이어가는 젊은 장병들의 모습을 소상히 전한 여현국 신부에게도 연신 응원의 인사가 이어졌다. 여현국 신부는 2014년 임관해 현재 군종교구 국군기무사령부 충호본당에서 사목하고 있다.

후원회 활동을 홍보하고 있는 대구 군종후원회 회원들.

박상범 회장은 신규 회원모집과 후원회 홍보 활동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미사’라고 강조했다. “대구 군종후원회의 힘은 미사에서부터 나옵니다. 매주 월요일 봉헌하는 후원회 미사를 통해 군복음화를 위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노력하고 있는 군종사제들을 기억합니다. 또 선교의 황금어장인 군부대에서 젊은이들이 보다 성숙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마음으로 기도합니다.”

현재 대구 군종후원회는 다섯째 주를 제외하고 매주 월요일 후원회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미사는 첫째 주 경주 성동성당, 둘째 주 구미 신평성당과 대구 범어대성당, 셋째 주 포항 죽도성당, 넷째 주 대구 계산성당 순으로 봉헌된다.

대구 군종후원회 회원 1만여 명 중 후원 회비를 매달 내는 신자는 7000~8000여 명 정도다. 적은 금액이지만 신자들의 정성이 모여 각 군에서 사목하고 있는 군종사제들의 활동을 후원하며 미사제구와 영상·음향장비를 마련하는 등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특히 100만 원 이상 후원한 종신회원들의 후원금은 차후 통일이 되면 북한 지역에 성당을 짓고자 따로 예금해 보유하고 있다.

여현국 신부는 지난해 새 성전을 봉헌하면서 대구 군종후원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군종교구의 대다수 본당이 본당 자체 재정으로는 운영이 불가한 상황”이라며 “여러분들의 기도와 후원이 우리 젊은 장병들에게 큰 힘이 되고, 군종사제들에게는 이곳저곳을 다닐 수 있는 발이 되어준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