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생명밥상] (5) 녹두밥·소고기 미역국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17-05-23 수정일 2017-05-23 발행일 2017-05-28 제 3046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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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속 노폐물 제거하고 싶을 땐 

녹두밥과 미역국, 건새우마늘쫑 볶음, 오이와 부추무침으로 차린 밥상. 서울 우리농본부 제공

건강을 위해서 흰쌀밥을 피하고 잡곡밥을 해먹는 집이 꽤 많다. 그런데 아이들에겐 잡곡밥의 까실한 식감이 때론 거슬릴 수 있다. 그럴 때 녹두를 넣은 현미 녹두밥을 지어보자. 술자리가 잦은 아빠를 위해서도 녹두는 아주 좋은 선택이다.

녹두는 몸 속 독소와 노폐물을 제거해준다. 덕분에 다이어트와 피부를 곱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는 기능도 있다. 차가운 성질이 있어 열을 낮춰주기 때문에, 여드름과 아토피 개선에도 좋다. 심지어 항암 효과에 좋은 베타카로틴 성분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이달 ‘생명밥상’은 녹두밥과 함께 소고기 미역국, 건새우마늘쫑 볶음, 오이와 부추 무침으로 차려봤다.

녹두밥에 쓰는 백미와 현미는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 공동수매한 것으로 논두렁이나 주변에도 일체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키운 ‘생명쌀’이다.

이번 밥상의 주인공인 깐 녹두는 전주교구 가톨릭농민회에서 재배했다. 따뜻한 날씨에서는 녹두에 벌레가 잘 생기므로, 4~9월까지는 반드시 냉동보관해야 한다.

대부분의 집에서 흔히 끓여먹는 음식 중 하나인 소고기 미역국. 국거리 소고기는 안동교구, 마른미역은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가 생산했다.

소고기는 GMO 작물 사료를 일체 쓰지 않고, 농가에서 만들어진 농사 부산물로 만든 자가 사료를 먹여키웠다. 미역은 청정지역 진도 연안에서 채취, 세척 후 데쳐서 염장을 하고 소금과 줄기도 제거해 열풍 건조시킨 상품이다.

건새우마늘쫑 볶음도 감칠맛 난다. 두절건새우는 안동교구 생산품으로 군산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를 말렸다. 머리가 제거돼 있어 식감이 부드럽다. 마늘쫑은 광주대교구에서 유기농법으로 생산했다.

마늘이나 마늘쫑이나 몸에 좋은 건 마찬가지다. 마늘은 항암 작용을 하고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심장병에도 좋다. 마늘쫑은 마늘의 성분과 비슷하지만 베타카로틴 성분이 오히려 마늘보다 우수하고 비만과 콜레스테롤 예방에 뛰어나다.

오이는 청주교구에서 무농약으로, 부추는 광주대교구에서 유기농법으로 키웠다. 부추에 함유된 알라신 성분은 소화를 돕고 살균 작용이 있어 고기와 함께 먹으면 좋다. 몸에 쌓이는 고지방을 녹여주는 대표 식품인 양파는 안동교구에서 생산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