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베드로는 바로 나 자신” 관객들 흐느꼈다
가톨릭신문 창작뮤지컬 ‘사도 베드로’ 대구 공연 현장은 출연 배우들의 열연과 관객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어우러진 화려한 축제 그 자체였다. 4월 20일 첫 공연부터 23일 마지막 무대에 이르기까지 관객들은 주교좌범어대성당 드망즈홀을 가득 메웠다.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 층의 관객들은 성경 속에서 읽어보기만 했던 사도 베드로의 삶을 무대를 통해 생생하고 흥미진진하게 즐겼다. 쾌활한 웃음으로, 또 가슴을 파고드는 감동과 눈물로 가득 찼던 공연 현장을 소개한다.
■ 무대는 끝났지만, 감동은 여전히
뮤지컬이 끝나고 배우들이 한 사람씩 인사를 하자 객석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야고보 역을 맡았던 최종현씨에게는 웃음과 함께 박수가, 예수님 역을 맡은 우기홍씨와 베드로 역을 맡은 주연 장대성씨에게는 큰 환호성이 이어졌다. 객석에서는 “앵콜”을 외치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일부 관객은 기립박수로, 다른 관객들은 환호와 열띤 응원으로 감동적인 뮤지컬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관객들은 뮤지컬이 종료된 후에도 드망즈홀 밖 로비에서 그 여운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출연진 6명이 참여한 사인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환성과 함께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상기된 얼굴을 한 배우들은 몰려든 사인 공세에 어디부터 먼저 사인을 해줘야 할지 행복한 고민을 하는 표정이었다. 뮤지컬에서 공연된 창작곡 11곡을 실은 OST 앨범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도 줄을 이었다. 관객들은 이번 뮤지컬이 기대했던 것보다도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줬다며 입을 모았다. 백승지(세라피아·30·대구 노원본당)씨는 “그동안 사도 베드로의 삶과 그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묵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뮤지컬을 처음 보면서 많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며 “예수님 부활에 대해서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정영주 수녀(툿찡 포교 베네딕도 수녀회 대구수녀원)는 “뮤지컬이 복음서 행간 사이를 메꾸어주는 느낌이었다”며 “평범했던 베드로가 교회 반석으로 변모돼 가는 과정을 잘 담아냈다”고 칭찬했다. ■ 주일학교 학생들 단체 관람 이어져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도 이번 뮤지컬이 문화와 종교를 함께 체험함으로써 신앙심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대구대교구 포항 장성본당 주일학교 학생과 신자 120명은 공연을 단체 관람하고 주교좌범어대성당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대구대교구 포항 덕수본당 신자 80명도 대구관구 대신학원과 성모당을 순례하고 뮤지컬을 단체 관람해 감동의 폭이 그만큼 더 컸다. 덕수본당 신자 이문수(레온시아·60)씨는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사도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묻는 장면에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씨는 “현대인들에게 공감을 주는 쉬운 이야기로 풀어내 거리감이 없어 더욱 좋았다”며 출연자와 관객이 일치를 이룬 이번 뮤지컬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덕수본당 주임 정영훈 신부도 “뮤지컬에서 묘사된 베드로의 삶처럼, 저도 제 인생 끝날 때까지 계속 좋은 모습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소감을 밝혔다.뉴미디어팀rn사진 박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