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올 9월 ‘한국의 해’ 선포 앞두고 방한한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 주교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4-25 수정일 2017-04-26 발행일 2017-04-30 제 3042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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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 역할 배우고 남북 화해 위해 기도할 터”

“한국교회를 배우러 왔어요. 한국교회는 평신도에 의해 설립되고 발전되어 왔지요. 벨기에교회에선 성소 부족으로 평신도의 역할이 부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에서 배워야 해요.”

벨기에 겐트교구장 윤선규 주교(Luc Van Looy·75·살레시오회)가 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다. 한국을 떠난 지 30년이 넘었지만 그는 여전히 유창하게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나갔다.

윤 주교는 “한국교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로 선교사를 보내는 큰 교회로 성장했다”면서 “벨기에 주교회의는 올해 9월부터 2018년 8월까지를 ‘한국의 해’로 정해, 한국교회에 대해 배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벨기에교회는 해마다 한 나라씩 정해, 그 나라와 교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함께 기도하고 있다. 재작년에는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에 대해, 작년 9월부터는 콜롬비아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이어 올해 9월부터는 한국교회에 대해 배울 계획이다.

윤 주교는 특히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들에 관심을 보였다. 윤 주교는 “각 나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평신도와 선교사들을 초대해 본당에서 강연을 하는 등 캠페인을 벌인다”면서 “특히 벨기에교회는 성소가 너무 적어 해외로 선교사를 보낼 여력이 없기 때문에 한국 선교사들의 경험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윤 주교는 벨기에교회가 남북한의 화해를 위해 함께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주교는 “서울대교구가 매주 화요일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한국의 해’ 동안만이라도 벨기에교회가 매주 화요일 남북한의 화해와 통일을 위해서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윤 주교는 살레시오회 서품식,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해외선교·교포사목위원회 위원장 문희종 주교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3일 출국했다.

1941년 벨기에에서 태어난 윤 주교는 1964년부터 3년간 한국에서 사목실습을 받은 뒤, 벨기에로 돌아가 사제품을 받았다. 1970년 사제품을 받은 윤 주교는 1972년 한국에 재입국해 10여 년 동안 청소년사목을 펼치다 1986년 귀국했다. 2003년 12월 겐트교구장으로 임명됐으며, 이듬해 2월 교구장으로 착좌했다.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