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TH

3040 ‘낀세대’ 각 교구·본당에서 사목 방안 논의 진행

최유주 기자
입력일 2017-04-25 수정일 2017-04-26 발행일 2017-04-30 제 3042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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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가도 함께할 모임 없어요”
■ 서울 등촌3동본당
3040 활성화 간담회 열어
별도 월례미사 마련하고
교육·피정 등 확장하기로

■ 수원교구 청소년국
30~39세 ‘청장년’으로 분류
 미혼-기혼 나눠 사목 지원
“입장 귀기울이고 역할 모색”

30대 중반에서 40대 초반에 해당하는 청장년층 세대는 이른바 ‘낀세대’라고 불리며, 본당 내 청년 모임은 물론 중장년 모임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한다. 이와 같은 상황을 해소하고자 각 교구와 본당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진행돼 관심을 모은다.

서울 등촌3동본당(주임 정진호 신부)은 4월 19일 ‘30~40 젊은 세대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마련하고 열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에는 본당의 30·40대 신자들이 참석해 그들의 정체성과 교회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주임 정진호 신부는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30·40대는 사회에서도 교회에서도 정체성이 모호해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간담회를 통해 이 세대가 교회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구체적 방안을 고안해 보고자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뜻을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신자는 “청년 단체에 가면 나이가 많고 레지오 마리애 단체에 가면 나이가 어려, 어느 단체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외롭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신자는 “청소년, 청년, 노인 세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만 30~40대를 위한 문화적 프로그램이나 정보교환의 장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신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련의 틀 안에서 한 단계씩 발전시켜나가자고 제안했다. 그 첫 단계로 본당에서는 30·40대를 위한 별도의 월례 미사를 마련하고, 성경 말씀 나눔과 봉사, 교육, 피정 등으로 확장시켜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꾸준한 대화의 장을 만들어 교회에서의 역할과 정체성을 찾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35세까지를 청년으로 보는 의견이 대다수지만, 사회 고령화로 인해 연령 기준이 높아짐에 따라 39세 혹은 45세까지 조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청년 연령대가 높거나 청년들의 수가 적은 본당의 경우, 20대와 30대, 40대 신자들이 함께 청년회 활동을 한다. 자체적으로 청년을 20~35세와 36~45세 2부로 나눠 운영하는 본당도 있다.

특히 수원교구는 20~29세를 청년으로, 30~39세를 청장년으로 분류하되, 청장년은 미혼자와 기혼자로 나눠 보다 구체적인 사목적 지원을 펼치고 있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박경민 신부는 “취업이나 혼인 여부 등에 따라 청장년들이 각자 다른 상황에 놓여있다”면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회에서 무슨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유주 기자 yuju@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