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교황 부활 담화(Urbi et Orbi) 요지

정리 최용택 기자
입력일 2017-04-18 수정일 2017-04-19 발행일 2017-04-23 제 3041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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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생명으로 향하는 예수 발자취 따라야

교형자매 여러분,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오늘, 전 세계의 교회는 초대교회 제자들이 전했던 놀라운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외치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다! 그분은 말씀하셨던 대로 진실로 다시 살아나셨다!”라는 말입니다.

다시 살아나신 목자는 끊임없이 광야에서 헤매고 있는 당신의 형제자매, 바로 우리를 찾고 계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다가와 우리가 영원한 생명의 길인 그분의 길을 따르도록 이끌고 계십니다. 오늘날, 그분은 모든 다양한 형태의 악으로 짓밟힌 우리 형제자매를 당신의 어깨로 짊어지십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는 고독과 소외라는 미로에 갇힌 모든 이들을 찾아 나섭니다. 그분은 비인간적인 노동, 불법 인신매매, 착취와 차별, 심각한 형태의 중독 등 예전의 혹은 새로운 노예살이로 피해를 입은 모든 이들을 잊지 않고 계십니다. 그분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걱정하고 계시며, 가정 내에서 벌어지는 폭력행위로 깊은 상처를 입은 이들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는 전쟁과 테러, 기근, 압제 등으로 강제로 고향 땅을 떠나야 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걷고 계십니다. 그분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이런 강제 이주자들이 형제자매를 만나 그들의 여정 안에서 빵과 희망을 나눌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부활하신 주님께서 정의와 평화를 위해 일하는 모든 이들의 발걸음을 인도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분께서 각국의 지도자에게 분쟁의 확산과 무기거래를 막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길 기도합니다.

특히 주님께서 계속되는 전쟁으로 공포와 죽음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시리아의 민간인에게 평안과 위안을 가져다주기 위한 노력을 지속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성지 예루살렘부터 이라크와 예멘에 이르기까지 중동지역 전체에 평화를 가져다주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그분께서 분쟁과 함께 심각한 기근으로 고통 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남수단과 수단, 소말리아, 콩고민주공화국 국민과 함께 머물기 바랍니다.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정치적·사회적 긴장이 폭력으로 번지고 있는 남미 등지에서 공동선 증진에 헌신하는 이들의 노력을 지속시키길 바랍니다. 착한 목자께서 여전히 분쟁과 유혈사태로 고통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도와 우크라이나에 다시 화합이 찾아오길 바랍니다.

다시 살아나신 주님께서는 유럽 대륙에 계속해서 축복을 내리고 계십니다. 특히 청년층의 높은 실업률로 위기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순간 주님의 희망이 함께 하길 바랍니다.

친애하는 교형자매 여러분, 죄와 죽음이라는 어두움을 이겨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평화를 주시길 기원합니다.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정리 최용택 기자 johncho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