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독자마당] 별보다 빛난 청춘

김금재(아나스타시아·전주 호성동본당)
입력일 2017-04-18 수정일 2017-04-19 발행일 2017-04-23 제 3041호 2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나이 많은 것이

무슨 허물 되길래

나이 들면 지난날의 크고 작은 성취 녹슬어

괜스레 주눅 들고 오그라들어

시들어진 국화처럼 저만치 서 있어지네

광대한 우주의 나이, 별들의 수억 년 시간살이에

인간의 백년살이 찰나 0.68초뿐이라네

늙은 시간 찰나 쪼갠 찰나인데

나이 들었다, 많다 함이 무슨 의미런가

안 보였던 것들이 마음의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먼 하늘 먼 사물도 가까이 보이고

따뜻함과 연민은 더 커지는데…

나름대로 별 같은 자의식으로

우주도 별도 가슴에 품고

별 보다 빛나고 젊게 사는 거야

나의 행복만을 위한 하느님이 아니고

그분 사랑의 뜻을 헤아려드리는

그런 나날의 삶이 되도록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산(山)보다 더 큰 웃음 지으며 사는 거야!

김금재(아나스타시아·전주 호성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