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신부님! 저 반장 할래요」 발간한 하인호 원장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17-03-21 수정일 2017-03-21 발행일 2017-03-26 제 3037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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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구역·반장의 10가지 습관 제시
40여 년의 복음화 노력과 1000회 넘는 신자재교육 압축
언어사용·일지 작성법 등 정리

‘구역장·반장 성공아카데미’ 하인호 원장.

“제가 만난 하느님 체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주님의 참 모습을 뵙고 나면 누구나 벅차오르는 기쁨에 가만히 있기 힘들 것입니다.”

최근 소공동체 지도자를 위한 지침서 「신부님! 저 반장 할래요」(이하 「… 반장 할래요」)를 펴낸 ‘구역장ㆍ반장 성공아카데미’ 하인호(마태오·67·서울 옥수동본당) 원장은 하느님 체험을 강조한다.

「… 반장 할래요」는 1999년 처음으로 20%대(29.5%)로 추락한 이래 15년 만인 2014년 20.7%로 줄어든 미사 참례율에 대한 하 원장의 고민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1980년대 이후 천주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져 왔지만 이를 참다운 신앙생활과 공동체 활동으로 이끌 동력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평신도 선교사로 40년 넘게 전국 각지에서 선교 특강과 피정 지도 등을 펼치며 신자 재복음화에 헌신하고 있는 하 원장. 그의 눈에 들어온 적잖은 본당들의 모습은 안타까움 그 이상이었다. 봉사자조차 임명하기 힘든 구역·반 현실은 한국교회가 맞닥뜨리고 있는 위기의 한 단면으로 다가왔다.

“구역·반장은 교회의 초석인 소공동체를 이끌어가는 가장 주체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존재들입니다. 이들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의 소중함과 은혜로움을 체험하게 해야 합니다.”

「… 반장 할래요」는 하 원장이 지금까지 전국을 돌며 구역ㆍ반장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서 걸러낸 고갱이를 담고 있다. 거창한 이론이 아니라 체험에서 우러나온 구체적이고도 진솔한 내용이 담겨 있다.

하 원장은 「… 반장 할래요」에서 ▲항구한 기도 ▲사명감 ▲봉사 일지 작성 ▲구역ㆍ반원 파악 ▲구역ㆍ반원과 함께하기 ▲품위 있는 언어 사용 ▲경영기법 도입 ▲반원 중심 반 모임 ▲지속적인 공부 ▲자기 점검 등을 성공하는 구역ㆍ반장의 10가지 습관으로 제시한다.

신자 재복음화를 향한 하 원장의 열정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신자 재교육 강사로 나선 횟수만도 1000회를 훌쩍 넘어선다. 서울대교구 사무처에서 근무할 당시 4만6000여 명 신자들의 교적을 되찾아준 일은 유명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11년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 교황으로부터 교황이 평신도에게 수여하는 최고 영예인 ‘성 십자가 훈장’을 받기도 했다.

교회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대해 그가 내놓는 해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허물 많은 우리를 구역·반장으로 세우신 분은 다름 아닌 하느님이심을 순간순간 되새기게 하는 것이다.

“구역·반장들이 10가지 습관의 기본기를 터득한 후 자신감을 갖고 즐겁게 자신의 사명감을 불태우게 하십시오. 자신의 힘으로 봉사하려 하지 말고 늘 기도하면서 은총을 청하십시오. 끊임없이 기도하는 봉사자에게는 좋은 열매가 맺힐 수밖에 없습니다.”

※문의(단체 구입 3500원) 010-3894-1980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